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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교육할 때? 이것만은 꼭 지키자
반려견 교육할 때? 이것만은 꼭 지키자
  • (서울=뉴스1) 한준우 동물행동심리전문가
  • 승인 2017.07.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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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서울=뉴스1) 한준우 동물행동심리전문가 = 사람들은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긍정 강화 교육에 대해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먹이를 제공하거나 칭찬하는 것으로 올바른 행동을 유도해 내는 교육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쯤에서 생각해봐야 할 게 있다. 동물이 정말 칭찬을 알아듣는 건지, 먹을 것만으로 반려동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건지 말이다.

반려동물들은 언어적 동물이 아니다. 때문에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옳지”라고 했을 때 반려견은 ‘내가 뛰어난 행동을 했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단지 ‘어떤 음성신호가 일어난 후에 어떠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으로 단어의 의미를 파악한다.

‘옳지’라는 말 뒤에 반려견이 좋아하는 간식이 제공됐다면 반려견은 ‘옳지’란 말이 나오면 간식이 나올 거란 기대를 하게 된다. 만약 ‘옳지’라는 말이 끝나고 야단을 맞았다면 ‘옳지’란 말을 듣고 긴장하거나 도망가는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

특정 음성신호 뒤에 밥을 주었다면 반려견은 그 음성신호를 들었을 때마다 밥을 기대하게 된다. 또 음성신호 뒤에 쓰다듬는 행동을 했다면 ‘그 신호를 보내면 쓰다듬는구나’라고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이때 음성신호를 보낸 뒤에 어떤 때는 간식을 주고, 어떤 때는 간식을 주지 않는다면 반려견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사람의 경우에 대입해 생각해보자. 만약 누군가가 “밥 먹으러 갑시다”라고 말한 뒤 머리만 쓰다듬고 가버린다면 그 사람은 어떤 기분이 들까. “식사하러 갑시다”라고 말해놓고 밥을 먹으러 가지 않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반려견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선 꼭 이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단어를 반려견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반려견이 이해하고 있는 의미에 맞춰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반려견이 자신의 요구를 따라주길 바란다면 먼저 약속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어떤 때는 간식을 주고, 어떤 때는 간식을 주지 않았다면 반려견은 보호자를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반려견이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길 바란다면 약속을 먼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를 비롯한 반려동물행동심리 전문가들은 ‘약속을 100% 지키는 트레이닝’을 꼭 지켜야 할 핵심 가치로 여긴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보호자들도 반려견에게 사용하고 있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하고, 반려견과의 약속을 꼭 지키길 바란다. 진정한 긍정 강화 교육은 반려견과의 약속을 지켜주는 것이다.

'반려동물 긍정 강화 교육에 대하여' 2편은 다음주에 계속됩니다.

한준우 서울연희실용전문학교 애완동물학부 교수. (네발 달린 친구들 클리커 트레이닝 대표, 딩고(DINGO) 코리아 대표,,알파카월드 동물행동심리연구센터 지도교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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