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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한 견주 만나려 골목서 한없이 기다린 반려견
입원한 견주 만나려 골목서 한없이 기다린 반려견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7.07.10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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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한 견주를 만나기 위해 추운 겨울 골목에 나와 한없이 기다린 개 '봉봉이'.(사진 케어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개 1마리가 매일 같이 길가에 나와 있어요."

차가운 바람이 불던 올해 1월, 동물권단체 케어(대표 박소연)에 이 같은 시민의 제보가 들어왔다. 케어 활동가는 이 개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그리고 알아낸 정보.

개의 이름은 '봉봉이'(2008년생 추정·암컷)로 가족이 있었다. 다른 개 1마리와 견주인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견주가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데다 중증 간경화까지 앓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것. 또한 고령으로 퇴원 후에도 집이 아닌 요양원에서 요양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봉봉이는 시간이 지나도 견주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골목으로 나갔다. 견주의 친구가 가끔 들러 밥을 챙겨줬지만 추운 겨울을 버티기란 쉽지 않았다.

추운 겨울 봉봉이가 견주를 기다리는 모습.(사진 케어 제공)© News1

방석 하나에 의지한 채 하루하루 버티던 봉봉이. 점점 야위어가던 봉봉이를 위해 케어 활동가는 견주를 찾아갔다. 활동가는 견주에게 봉봉이를 잘 보살피겠다고 약속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케어 보호소로 옮겨진 봉봉이는 처음엔 사람들에게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그러나 이 모습은 곧 변했다. 외로움과 두려움 속에 살았던 봉봉이는 애교쟁이가 됐다. 사람이 오면 꼬리를 흔들며 자기를 만져달라고 할 만큼 애교를 잘 부리고, 질투도 할 줄 안다.

노령견이지만 주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봉봉이. 소유욕도 강하고 질투심도 많지만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는 착한 성격을 갖고 있다.

케어 관계자는 "오지 못하는 주인을 기다린 봉봉이에겐 '봉봉아 다녀올게'라고 말하며 집에 돌아올 가족이 필요하다"며 "한 순간에 사랑하던 할아버지를 잃고, 낯선 곳에서 두려움과 그리움으로 힘들었던 봉봉이가 하루 빨리 마음의 문을 열고 평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을 찾는다"고 말했다.

봉봉이.(사진 케어 제공)© News1

Δ이름: 봉봉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2008년생 추정
Δ체중: 6㎏
Δ견종: 믹스견
Δ문의: 케어 입양센터(070-4159-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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