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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장창'…자동차 창문 깨트려 개 구조한 경찰들
'와장창'…자동차 창문 깨트려 개 구조한 경찰들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7.07.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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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뜨거운 차안에 갇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자동차 창문을 깨트리고 있는 모습. (KING 5 영상 캡처)©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달궈질 대로 달궈진 차안에 방치된 개들이 극적으로 구조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뜨거운 차안에 갇혀 있던 개들은 경찰이 부순 창문을 통해 빠져 나와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했다.

10일(현지시간) 피플 등 외신들은 미국 시애틀의 한 주차장에서 지난 9일 촬영된 짧은 영상 한 편을 공개했다.

영상은 한 경찰이 도구를 이용해 차 뒷문의 유리를 내리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몇 번의 가격에 창문이 깨지자 차안에 있던 개가 허겁지겁 밖으로 뛰쳐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주차된 차량 안엔 개 두 마리가 남겨져 있었다. 주인은 에어콘을 꺼놓은 채 개들만 차안에 남겨두고 자리를 비운 상황. 이를 목격한 시민들은 뜨거운 차 안에서 정신을 잃어가는 개들을 구하기 위해 시애틀 동물보호소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시애틀 동물보호소 집행관은 차량 내부 온도가 100도에 이를 것으로 판단하고, 창문을 깨고 개들을 구조했다.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개가 뜨거운 차안에 갇혀 위급한 상황에 처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지난 6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선 차안에 남겨진 개 6마리가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견주는 경찰 조사에서 "동물병원 안에 사나운 개들이 있어 개들을 데리고 들어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기온은 28℃였으며, 차량 내부 온도는 100℃를 웃돌았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의 발표에 따르면 섭씨 32도 한여름, 주차된 차량 내부에 날달걀을 올린 프라이팬을 뒀더니 불과 10분 만에 계란이 익었다. (사진 메트로 화면 캡처) © News1

실제로 무더운 여름 에어콘이 꺼진 차량 내부 온도는 순식간에 치솟는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에 따르면 섭씨 32도 한여름, 에어콘이 꺼진 차량 내부 온도는 15분 만에 71도까지 오른다. 페타 실험결과 프라이팬에 올린 날달걀은 차량 내부에서 불과 10분 만에 완전히 익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들은 무더운 여름엔 절대 차량 내부에 개를 혼자 두어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영국의 동물보호단체 '독스 트러스트'(Dogs Trust)는 "여름 한낮에 개를 홀로 차안에 두는 것은 뜨겁게 달아오른 오븐 속에 개를 넣는 것과 같다"면서 "개는 체온조절능력이 거의 없는 데다 여름 한낮 자동차 내부 온도는 매우 빠르게 오르기 때문에 절대 개를 차에 홀로 두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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