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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례야 놀자!] 긴급상황에 대비해 미리 준비할 것들
[점례야 놀자!] 긴급상황에 대비해 미리 준비할 것들
  • (서울=뉴스1) 점례친구 '은쌤' 이은주씨
  • 승인 2017.07.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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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점례친구 은쌤이에요. 한주간 잘 지내셨나요? 점례네 식구들에게 지난 한주는 정말 폭풍같은 일주일이었어요.

갑작스레 가족 중 한 분이 많이 아프셔서 쓰러져 병원 응급실에 가게되면서 저희도 병원에서 상황을 지켜봐야했거든요.

마음은 '쿵' 내려앉아 걱정이 되었고, 지켜보는 내내 "잘될거야. 괜찮을거야"라고 기도하며 그렇게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그 사이 점례는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시죠?

오늘은 여러분께 저희 집 응급 상황으로 인해 점례가 겪은 일들과 일주일간 제가 느꼈던 점, 애견인으로서 긴급상황에 대비해 미리 해야할 것들을 같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현재 점례는 저희 집에 있지 않고, 동생네 집에 머물고 있어요. 지난 주 금요일 급작스레 연락을 받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야했어요.

마음은 가족의 안부와 걱정으로 가득 차 있는 와중에 순간 점례가 떠오르더라구요. 긴급상황이었던 만큼 병원에 있어야 할 시간이 짧지 않을 것이라 예상이 되어 순간 너무 당황한 나머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점례가 우리 가족들보다 절대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순간 닥친 상황에 점례를 잠시 돌볼 수가 없게 된거에요.

병원을 가면서 계속 마음을 진정하려 애썼어요. 그리고 점례를 어떻게 해야할까 천천히 생각해보았어요.


Δ첫번째

먼저, 점례를 맡길 수 있는 곳을 찾았어요. 처음엔 동네에 사는 강아지를 키우는 이웃이자 친구에게 맡겨야겠다고 생각했다가 예상보다 병원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도 있을 것 같아 고민 끝에 동생에게 맡기기로 했어요.

당일 늦게까지 혼자 있어야 했을 점례를 동생이 집으로 와 데리고가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항상 위급한 상황에 대비해 혹시나 급한 순간 강아지를 맡길 곳을 미리미리 생각해 두세요.

저는 평소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위급한 상황이 닥치고나니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발만 동동 구르게 되더라구요. 정말 정신없는 상황이 되면 어쩌면 반려견은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리 긴급 상황 시에 부탁할 만한 지인을 평소에 만들어두면 좋겠어요. 제일 좋은 것은 집 근처 동네 이웃이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집을 갑작스레 비우게 될 때 제일 빠르게 자신의 반려견을 보호해줄 수 있는 이웃이면 너무 좋겠지요.

이웃이 아니면 근처 가족에게라도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사전에 이야기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Δ두번째

근처에 부탁할 만한 지인이 없다면 애견호텔이나 강아지 유치원 등 반려동물 위탁업체에 잠시 맡길 수 있어요.

하지만 아무 애견호텔이나 위탁업체에 자신의 반려견을 맡긴다는 것이 마음 편한 일은 아닐거에요. 그만큼 믿을 만한 호텔인지 사전에 알아두어야 하는데요. 정신 없는 상황에서 근처 애견호텔이 믿을만한 곳인지 따져볼 여유는 없을거에요.

그래서 평소 한번씩 시간이 될 때 반려견과 함께 근처 위탁업체를 들러보는 것도 추천해요. 보통 이런 애견 위탁업체는 애견 유치원이나, 미용, 카페 등 평소 반려견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함께 갖추고 있는 곳이 많답니다.

한번씩 들러 자신의 반려견이 머물기에 적절한 곳인지 체크해 두면 위급 상황에 좀더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겠죠.

그러면 은쌤이 위탁 업체 선택시 체크할 사항 몇가지를 알려드릴게요.

1. 위생상태가 어떤지 확인해야 합니다.

바닥에 배설물 처리나 청결 상태, 냄새가 나는지 확인합니다.. 위생상태가 청결하지 못하면 아무래도 강아지들이 질병에 노출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방문했을 때 다른 강아지들의 쳥결상태도 체크해두면 좋아요.

실제로 한 지인이 강아지를 몇번 애견호텔에 맡겼다가 다른 강아지에게 질병을 옮아 한동안 병원을 다녀야했거든요.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꼭 주의하세요.

2.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췄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대형견과 소형견이 잘 분리가 되어있는지, 사납고 위험한 강아지가 있다면 적절하게 분리가 될 수 있는지, 펜스나 안전문이 설치되어있는지 확인해야해요.

3. 강아지들이 쉴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강아지들은 성견의 경우에도 하루 12시간 정도 잠을 잔다고 해요. 많은 강아지들과 함께 생활하며 강아지마다 적절한 시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분리 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4. 강아지가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얼마전 뉴스를 통해 강아지를 학대하고, 폭력으로 다스리는 한 강아지 유치원의 실체가 공개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어요. 내 반려견이 그런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을거에요.

우리가 아무리 강아지를 사랑한다해도 가끔씩 짜증이나 화가 나기 마련이듯 관리자들도 마찬가지일거에요. 미리 지역 커뮤니티나 사전조사를 통해 해당 시설 이용자들의 평가를 살펴보는 것도 좋고, 방문했을 때 반려견 수에 맞춰 적절하게 관리자가 배치되는지 여부도 살펴보는 게 좋아요.

이렇게 강아지를 외부에 맡길 때, 강아지가 안심할 수 있는 주인의 체취가 묻어있는 물품이나 평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나 먹던 사료 등을 함께 보내면 더욱 좋답니다.

Δ세번째

직접 집으로 반려견을 보호해줄 관리사를 부르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어요.

반려견을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인기 직종인 '펫시터'를 들어보셨을거에요.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펫시터가 직접 집으로 와 반려견을 케어해주는 서비스인데요.
급작스러운 상황이 벌어졌을 때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단, 제대로 된 펫시터 교육을 받은 사람인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프로세스를 잘 갖춘 업체인지를 먼저 살펴보고 펫시팅을 맡기는 게 중요하겠지요.

이정도 방법이라면 여러분들도 위급상황에 안심하고 반려견을 맡길 수 있겠죠?

점례는 현재 동생네 집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고 있어요. 동생과 함께 사는 룸메이트 형은 점례와 같은 종인 웰시코기 '맥스'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주 잘생긴 강아지에요.

맥스는 점례네 집에서도 몇번 함께 한 적이 있어요. 성격이 워낙 다르지만 개성넘치고 활발한 맥스는 점례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답니다. 몸무게도 점례의 2배가 넘는 것 같아요. 우람한 체격의 멋진 맥스!


점례가 동생에게 맡겨진 첫째 날, 사실 점례는 당일 아침에 구토를 두번이나 하고 조금 불편한 상태였어요. 그런 걱정을 하고 있던 차에 급작스레 동생에게 맡겨지게 되어 평소 제가 집에 퇴근하고 와서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어야 안심하고 밥을 먹던 점례가 걱정됐어요.

그런데 고맙게도 형들이 점례에게 맛있는 간식과 캔사료까지 식사를 잘 챙겨줘 지금 점례는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어요.

사실 일주일쯤 되니 점례가 형들이 있는 맥스네 집을 더 좋아하는 건 아닐까 내심 걱정이 되더라구요. 설마… 아닐거야…, 점례를 믿어봐야죠.


점례는 맥스에 비해 덩치도 작으면서 맥스와 번갈아가며 음식을 먹을 때나 물을 마실 때 '으르렁 으르렁' 서로 눈치싸움을 하기도 해요.

한창 장마기간이라 며칠 산책을 못한 탓인지, 아니면 형을 따라 나서고 싶었던건지 형이 출근하려 대문을 연 사이 돌발 상황! 점례가 집을 뛰쳐나갔다고 해요. 이 녀석! 다행히 형이 바로 "점례야~ 간식!"이라고 외치니 바로 꼬리치며 달려왔다고합니다. 내일 점례를 만나면 엉덩이 맴매를 해줄까봐요.


실제로 강아지들이 주인이 없는 곳에서 큰 불안감이 생겨 공간을 탈출하기 쉽다고 해요. 저는 혹여라도 그런 걱정때문에 외출할 때마다 점례의 목에 제 번호가 적힌 목수건을 걸어주고 출근하곤하는데요. 이것도 하나의 방편이 되겠죠.

점례네 집에 폭풍같은 일주일이 무사히 지나고 내일이면 점례를 만나러 갈 수 있어요.

위기 상황이었고 걱정스러웠던 마음만큼 갑작스레 맥스네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그 마음을 담아 맥스에게 전해줄 수제간식과 직접 만든 강아지비누를 준비했어요. 맥스는 물을 싫어해서 비누는 조금 싫어할 수도 있지만 간식은 엄청 좋아할테니까 기대가 되네요.


여러분, 오늘은 혹시나 닥칠 위급상황에 대처하면 좋을 반려인들의 준비사항들을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이미 겪어보신 분들도 있으실테고 혹시나 나에게도 이런일이? 하면서 마음 졸이며 글을 보셨을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내가 돌보지 못하는 상황일지라도 소중한 나의 강아지가 당연히 안심하고 보호받을 수 있어야하니까요. 여러분들도 미리 잘 준비해두시길 바래요.

그럼 여러분, 저는 다음주에도 반려견을 위한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점례친구 '은쌤' 이은주씨.©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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