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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동수와 함께하는 동물보호 이야기] 버려지는 순간 위험에 노출되는 동물들
[버동수와 함께하는 동물보호 이야기] 버려지는 순간 위험에 노출되는 동물들
  • (서울=뉴스1) 명보영 수의사
  • 승인 2017.10.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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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명보영 수의사 = 예전보다 복잡하고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 길을 배회하는 동물이 위험에 노출되는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동물도 많으며 사람에게 학대 당하는 상황도 여전하며 개소주집, 개농장으로 넘겨지는 사건도 언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길고양이에 대한 따뜻한 시선들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생활의 불편함을 야기하는 유해동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아파트에서 쥐를 잡는다고 하면서 길고양이를 없애려고 하는 상황들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야생동물의 상황도 예전보다 더욱 각박해지긴 마찬가지다. 각종 개발로 먹거리를 잃거나 터전을 잃은 동물들이 늘어났으며 최근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하여 개발과 보존이 충돌하기도 했다. 그리고 로드킬 당하는 동물들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유기동물이 어떤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 동물보호소에 입소하는 외과 질환의 경우를 일부 소개하고자 한다.

2008년도에 광주동물보호소에 입소한 유기견 1142마리와 유기묘 295마리. 이 가운데 동물에서 관찰된 외과질환은 주로 골절(52건, 4.5%)과 외상(38건, 3.4%)이었다. 특히 뒷다리나 골반의 골절, 두부, 척추 및 경추의 손상 등이 발생한 것으로 볼 때 대부분 유기된 뒤에 외상이나 교통사고에 의한 상해로 추정되나, 이러한 외과 질환을 가지고 있는 개체를 보호자가 유기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동물들은 외과적 교정이 지연되었을 경우 평생 운동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유기동물 중 교상에 의한 상처가 있는 개체(18건, 1.6%)가 관찰된 것은 유기된 동물이 배회하는 도중 다른 동물과의 다툼 결과로 판단되어 동물을 유기하거나 잃어버렸을 경우 아주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앞다리 골절과 피부 결손이 심한 상태로 입소한 진돗개.(사진 버동수 제공)© News1

앞다리 골절과 피부결손이 심한 상태로 들어온 진도개다. 사진은 손상 후와 수술 후 찍은 모습이다. 교통사고는 단순 골절상만 입는 게 아니라 피부 손상도 심하게 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골절된 다리 일부가 없어진 채 입소한 고양이.(사진 버동수 제공)© News1

뒷다리 아래쪽이 결손 된 채 입소한 고양이다. 덫에 걸렸거나 사고로 인해 뒷다리 손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직접 제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손상된 다리에는 노출된 뼈와 함께 상처가 오래된 듯 육아조직이 형성되어 있어 추가적으로 골반 가까이 절단 수술을 해주었다.


안구가 괴사된 상태로 입소한 개.(사진 버동수 제공)© News1

안구 탈출로 안구가 괴사된 상태로 들어온 개다. 다른 동물이나 사람의 위협, 외상 등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동물병원에 안구 탈출로 오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는 응급 상황이다. 혈행 장애로 눈에 괴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

복부에 교상 입고 들어온 하운드.(사진 버동수 제공)© News1

동물병원에도 교상을 입고 오는 경우들이 간혹 있는데 이빨 자국만 남는 경우도 있고 피부 결손이 되어 오는 경우도 있다. 특히 교상의 경우는 구강세균 때문에 간단한 처치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외과적인 처치가 병행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몇 가지 외과 질환을 입고 동물보호소에 입소한 경우를 소개했는데 배회하는 동물들이 노출되는 위험 요소는 더욱 많다. 그리고 이런 상태로 동물보호소에 들어오는 동물들에 대한 처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물을 유기하는 것은 본인 책임을 남한테, 그리고 사회에게 넘기는 범죄와 같다. 그리고 동물을 잃어버리는 것도 여러 위험 요소에 노출될 수 있기에 보호자들은 목줄, 인식표, 동물 등록 등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 명보영 수의사(광주 주주동물병원장).©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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