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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친환경농장 살충제 사용 알고도 숨겨"
"농식품부, 친환경농장 살충제 사용 알고도 숨겨"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7.10.12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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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가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서 사용 금지된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을 확인하고도 관련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살충제 달걀' 파동이 있기 전인 지난 3월 친환경 산란계 농가 681곳 전화조사를 통해 15곳에서 사용 금지된 '와구프리' 등 살충제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이를 알고도 해당 농가에 구두로 주의 조치만 한 뒤 살충제 검출여부 조사는 하지 않고 관련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당시 살충제를 사용한 농가 중 2곳은 지난 8월에 농식품부가 전수 조사한 농장 중에 비페트린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고시 개정으로 친환경농장에서 농약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농식품부는 지난해 11월 산란계 농가들에 최초로 닭 진드기 관련 교육을 하면서 '와구프리' 제조 기업인 동부팜한농 수의사를 강사로 초빙해 자사 제품 사용법 등에 대해 교육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강의 자료에 따르면 강사는 자사제품을 전계사에 걸쳐 뿌려야만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을 뿐 친환경농가에서 사용하면 안 된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홍문표 의원은 "농식품부가 지난 3월에 살충제 사용 농가를 정밀검사 하고 대책을 마련했다면 지금처럼 산란계 농가와 소비자가 피해를 보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농식품부가 살충제 사용을 권장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2017.10.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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