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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이어 베르사체도 "모피 사용 안한다"
구찌 이어 베르사체도 "모피 사용 안한다"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승인 2018.03.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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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텔라 베르사체와 반려견 '오드리'.(사진 인스타그램 audrey_versace )©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이탈리아 명품패션브랜드 베르사체가 모피 사용을 중단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베르사체 수석 디자이너인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14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잡지 '1843'과의 인터뷰에서 "모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패션을 위해 동물들을 죽이고 싶지 않고, 옳지 않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잡지는 인터뷰 당시 베르사체 홈페이지에 모피코트 구매를 독려하는 이미지가 게재돼 있었다면서 이와 비교하면 입장이 180도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다만 모피 사용 중단에 대한 세부사항에 대해선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최근 구찌를 비롯해 아르마니, 캘빈클라인, 휴고보스, 랄프로렌 등 주요 명품브랜드에서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하며 다른 브랜드에도 압박이 돼왔다. 업계는 다양한 모피를 사용해온 베르사체마저 모피 사용을 중단하면 더 많은 업체에서 이같은 일에 함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동물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의 클레어 배스 영국지부장은 "베르사체는 매우 영향력 있는 명품브랜드로, 이번 모피 사용 중단 결정은 이러한 패션이 더 이상 유행 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페타(PETA)도 홈페이지에 "도나텔라가 자신이 사랑하는 반려견 오드리와 다를 바 없는 동물들이 몽둥이로 맞고, 전기도살 당하는 일들이 비양심적이란 걸 깨달았다"며 고마움의 표시로 여우 모양의 비건 초콜릿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베르사체 결정에 대해 국제모피연맹(IFF)의 마크 오튼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최고 디자이너들은 모피가 책임있는 방식으로 생산된 천연제품이란 걸 알고 있다"며 "환경과 플라스틱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모피가 자연스럽고 책임감 있는 선택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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