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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5평 원룸에 방치됐던 40여마리 고양이들 근황
[가족의 발견(犬)]5평 원룸에 방치됐던 40여마리 고양이들 근황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2.03.12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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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와 동고동락에서 보호 중인 고양이 형제
길냥이와 동고동락에서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솜솜이(왼쪽)와 사탕이 © 뉴스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고양이보호단체 '길냥이와 동고동락'(대표 김선경)은 몇 달 전 좁은 원룸에 방치돼 있던 고양이 40여마리를 구조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입양을 갔고 솜솜이와 사탕이 형제는 새 가족을 찾고 있다.

고양이들은 어쩌다 이렇게 좁은 5평(17.5㎡) 원룸에 살게 됐을까.

12일 길냥이와 동고동락에 따르면 서울의 한 원룸에 살던 세입자 A씨는 우연히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게 됐다.

어느 날 발정이 난 고양이는 집을 나갔다. 방묘문(방묘창)이 없었던 탓에 집을 나간지도 몰랐다고 한다.

A씨는 고양이를 찾아 나섰고 우여곡절 끝에 고양이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 이후 근친교배를 반복하며 개체수가 늘어났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서울의 한 원룸에서 발견된 고양이들(길냥이와동고동락 인스타그램) © 뉴스1

고양이를 예뻐했지만 동물의 습성을 잘 몰라 본의 아니게 애니멀호더가 된 A씨는 결국 외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길냥이와 동고동락 등이 고양이를 보호하기로 했고, 구청에서도 A씨의 심리상담을 도왔다. A씨는 현재 쉼터 봉사를 하면서 지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좁은 원룸에 살았던 고양이들은 쉼터에 와서 자기 영역을 만들어 살고 있다.

솜솜이와 사탕이도 쉼터에서 보호를 받으며 새로운 가족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솜솜이는 양쪽 눈 색깔이 다른 오드아이가 특징이다. 사탕이는 친구들과도 잘 지내며 남다른 사교성을 자랑한다.

길냥이와 동고동락의 경우 고양이 구조를 많이 하는 단체 중 하나다. 하지만 별도의 모금 활동을 하지 않는다. 구조 비용의 대부분을 간혹 들어오는 후원금과 구성원들의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누군가가 쉼터에 있는 고양이들을 한 마리라도 더 입양해 준다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단체 관계자의 말이다.

길냥이와 동고동락 관계자는 "A씨는 고양이에 대해 잘 몰랐던 것뿐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며 "A씨와 같이 동물을 키우다 감당이 안 돼서 방치하는 경우가 꽤 많다. 동물을 키우기 전에 교육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솜솜이와 사탕이는 사람의 손을 탄 덕분에 성격이 순한 편"이라며 "중성화와 예방접종도 완료하고 검진 결과 건강도 양호하다.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

솜솜 / 3세 / 수컷(중성화 완료) / 예방접종 완료 / 건강 상태 양호 / 오드아이

길냥이와 동고동락에서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솜솜이 © 뉴스1 최서윤 기자

사탕 / 3세 / 수컷(중성화 완료) / 예방접종 완료 / 건강 상태 양호 / 사교성 좋음

길냥이와 동고동락에서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사탕이(왼쪽) © 뉴스1 최서윤 기자

문의 길냥이와동고동락 온라인 카페 또는 인스타그램

◇'가족의 발견' 코너는 펫푸드기업 내추럴발란스(Natural Balance)가 응원합니다. 블루엔젤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내추럴발란스코리아는 가족을 만난 입양동물들의 행복한 새 출발을 위해 사료와 간식 등을 선물합니다.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및 환경개선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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