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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꽃샘추위 속 공사장 폐기물에서 발견된 아기냥이들
[가족의 발견(犬)]꽃샘추위 속 공사장 폐기물에서 발견된 아기냥이들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2.06.19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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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사랑해에서 보호 중인 새끼 고양이들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아이쿠! 폐기물 사이에 웬 고양이들이……."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3월. 서울의 한 공사장에서 폐기물을 관리하던 근로자 A씨는 우연히 길고양이들을 발견했다.

A씨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곳에 고양이들을 그대로 뒀다가는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동물보호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찬바람을 맞으며 공사장 먼지를 뒤집어쓴 고양이들은 다행히 구조됐고 현재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공사장 폐기물 더미에서 구조된 고양이들(나비야사랑해 제공) © 뉴스1

19일 고양이보호단체 나비야사랑해(대표 유주연)에 따르면 고양이 '우리'와 '아름'은 다른 형제 고양이들과 함께 공사장 내 폐기물 더미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고양이들은 폐기물 안에서 몸을 맞댄 상태로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추운 날씨를 버티고 있었다. 어미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 사냥을 나간 것인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고양이들을 발견한 A씨는 걱정이 됐다. 어미 고양이가 안전하다고 생각해 새끼 고양이들을 둔 것으로 보였지만 공사장 주변이라 위험했다. 자칫 고양이들이 쓰레기장으로 갈 수도 있었다. 자신도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기에 이대로 두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고민 끝에 새끼 고양이들을 단열 기능이 있는 스티로폼 상자에 넣고 나비야사랑해에 연락했다.

야생 상태의 동물들은 사람의 손길을 피하기 일쑤다. 하지만 새끼 때부터 사람의 손을 타면서 사회화 교육을 받으면 하루라도 빨리 좋은 가정으로 입양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나비야사랑해는 구조를 결정했다.

새끼 길고양이들이 발견된 서울의 한 공사장 폐기물 더미(나비야사랑해 제공) © 뉴스1

우리와 아름이는 아직 엄마의 돌봄을 받아야할 아기여서 인공포유가 필요했다. 고양이들의 인공포유 경험이 있는 심용희 수의사가 자원봉사에 나서며 새끼들을 돌봤다.

그는 "고양이들도 어렸을 때부터 사회화 교육을 받으면 다른 강아지, 고양이와도 잘 지낸다"며 "고양이들이 건강하게 지내다 새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발톱 손질, 귀 청소는 물론 차량 이동과 같은 교육을 시켰다"고 말했다.

사회화 교육을 잘 받은 덕분일까. 우리와 아름이는 낯선 사람을 봐도 숨지 않고 애교를 부리는 개냥이가 됐다. 장난감도 잘 갖고 논다. 엄마 품에서 일찍 떨어졌지만 수의사가 지극정성으로 돌본 덕분에 사료도 잘 먹고 건강하다.

우리의 경우 살고자 하는 의지가 굉장히 강했다. 다 먹고 난 젖병을 놓지 않는 귀여운 모습에 봉사자들이 웃음보를 터뜨리기도 했다고.

나비야사랑해 관계자는 "우리와 아름이는 굉장히 건강하고 서로 사이도 좋다. 아직 어리고 사회화 교육도 워낙 잘 받아서 어느 가정에 가든지 적응이 수월할 것"이라며 "죽을 뻔한 위기에서 살아나 삶의 희망을 보여준 고양이들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낼 가족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공사장 폐기물 더미에서 구조된 고양이 우리(나비야사랑해 제공) © 뉴스1

우리 / 한국고양이(삼색이) / 암컷(중성화 X) / 예방접종 / 3개월 추정

공사장 폐기물 더미에서 구조된 고양이 아름(나비야사랑해 제공) © 뉴스1

아름 / 한국고양이(고등어태비) / 암컷(중성화 X) / 예방접종 / 3개월 추정

문의 사단법인 나비야사랑해

◇ 이 코너는 53년 역사 글로벌 펫푸드기업 로얄캐닌(Royal Canin)이 응원합니다. 로얄캐닌은 가족을 만난 입양동물(강아지, 고양이)들의 행복한 새 출발을 위해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및 환경개선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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