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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건강이 사람 건강…원헬스 기반 동물용의약품 지원 필요"
"동물 건강이 사람 건강…원헬스 기반 동물용의약품 지원 필요"
  • (홍천=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2.06.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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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동물용의약품 시장 성장 대비해야"
한국동물약품협회는 24일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 소노펠리체에서 '2022 동물약사 업무 워크숍'을 개최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홍천=뉴스1) 최서윤 기자 = "동물약품은 동물의 치료 목적 외에도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인수공통전염병 전파 예방, 안전한 축산물 공급 등 국민건강 보호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요한 산업이다."

동물용의약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원헬스(One Health)를 기반으로 한 동물약 개발 및 관리,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원헬스란 사람과 동물, 생태계의 건강이 연결돼 있다는 뜻이다. 동물과 환경이 건강하고 깨끗해야 결국 인간도 건강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4일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 소노펠리체에서는 '2022 동물약사 업무 워크숍'(주최 한국동물약품협회)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강연에 나선 최종영 수의사는 '최근 돼지 질병과 양돈'을 주제로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농장동물(산업동물)은 반려동물과 달리 농장주의 자가진료가 가능하다 보니 항생제의 오남용 문제가 생긴다"며 "항생제 오남용은 동물학대이자 동시에 사람의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생제 내성균은 동물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될 수도 있다. 반코마이신내성 황색포도알균 감염증의 경우 당뇨, 신장병 기저질환 환자들에게 매우 위험하다"며 "항생제 관리가 필요하다. 밀집 사육과 분뇨 처리 등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도형 노터스 대표는 '반려동물의약품 산업과 미래'를 주제로 반려동물용 의약품 개발 필요성을 언급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동물의약품 시장에서 1위는 조에티스(Zoetis)다. 이어 머크(Merch),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엘랑코(Elanco), 세바(Ceva) 순이다. 글로벌 기업이 개발한 심장사상충, 기생충 구제약 등은 한국에도 수입된다.

국내에서도 강아지, 고양이 숫자가 증가하면서 최근 반려동물용 의약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티스템 조인트 펫, 유한양행 제다큐어, 동국제약 캐니돌정, 벡스퍼트 조인트벡스 등 국내에서 신약 허가를 받은 제품들도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최근 인체의약품 비임상자료를 활용해 동물약으로 전환 후 신약 승인 받는 경우가 많다. 인체의약품 성분의 동물약을 신약으로 등록하는 것"이라며 "인체의학에서 관심 받던 질환의 치료제들이 반려동물을 위해 개발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물병원에서도 같은 제제라면 가급적 인체용의약품 말고 동물용의약품을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업계에서 원헬스 개념으로 반려동물 특성에 맞는 약을 개발하고 희귀 질환에도 관심을 가지면 수의계가 발전하고 훗날 약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앞서 지난 23일 강연을 진행한 류판동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동물용의약품과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동물용의약품과 검역 등을 담당하는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담당 인력을 늘리고 관련 조직 설립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류 교수는 "방역정책국의 조직과 정책을 선진화하고 수의업무 전반의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며 "동물보건의료연구원(가칭)을 설립해 임상 및 기초 연구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한국동물약품협회는 24일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 소노펠리체에서 '2022 동물약사 업무 워크숍'을 개최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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