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 깜둥이는 12-13 (추정) 살이고, 종은 호구 입니다.
사실 제가 깜둥이의 보호자는 아니고, 깜둥이의 보호자는 저희 돌아가신 외할머니 입니다.
시골 동네에서 혼자 계신 할머니 잘 지켜주라고 데려온 호피 무늬를 가진 강아지인데,
저희 외할머니께서 약 3개월 전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게 되었어요.
형제 자매는 모두 청주에 살고 있고, 할머니 집은 1시간 떨어진 보은에 계셔서
늘 삼촌이나 다른 가족들이 매주 찾아가서 밥을 챙겨주시고는 합니다.
하지만 각자의 삶이 있기에,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
깜둥이를 매일 찾아보지 못해 마음이 참 아픕니다.
깜둥이도 할머니의 부재를 알고 있을까요?
마음 같아서는 저희도 매주 찾아가 밥을 챙겨주고, 저희 집으로도 데려오고 싶지만,
모든 형제들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지켜보는 손녀의 입장으로서 마음이 참 아픕니다.
이럴 때 제가 능력이 되거나 주택에서 산다면 언제든 데려오고 싶은 마음입니다.
깜둥이가 나이도 많고, 노견이라 주변에서는 안락사 시키라는 말도 나왔지만,
그래도 저희 외할머니와 함께 했던 가족과 다름이 없기에
혹시 돌봐주실 수 있는 분이 있는지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비록 외할머니께서는 성격이 조금 특별하셔서 깜둥이를 때로는 모질게 굴곤 하셨지만
늘 밥도 챙겨주시고 좋은 음식 있으면 깜둥이를 챙겨주셨어요.
겉으로는 표현을 잘 안해도 마음으로는 많이 생각 해주는 사람들 처럼요.
깜둥이는 늘 목줄을 차고 개집에 묶여 있는데, 언제는 한번 목줄이 풀려서
집을 나갔던 적이 있어요. 잃어버린 줄 알고 많이 놀랐는데 할머니 집으로 찾아오더라구요.
그만큼 충성심 깊고, 덩치는 커도 사람이 만져주면 좋아하는 그런 강아지 입니다.
정말 호구 라는 종에 맞게 할머니께서 살아 생전 아무리 혼내도,
늘 할머니만 따르고, 외부인이 오면 크게 짖고, 가족이면 반갑다고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어주는 아주 착한 강아지에요.
깜둥이 위치는 보은이고, 혹시 주변에 강아지를 돌볼 수 있는 분이 계실까요?
아니면 청주로만 데려온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청주에 있다면 저희가 자주 찾아 뵈어
도움도 드릴 수 있어요.
관심 있는 분은 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