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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고양이 생각하다 눈물 '왈칵'…미녀 삼총사의 동물구조기
자살한 고양이 생각하다 눈물 '왈칵'…미녀 삼총사의 동물구조기
  • (서울=뉴스1) 최서윤 강혜지 기자
  • 승인 2022.12.3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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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피플]블루엔젤봉사단 김채연·김효진·김사희


(서울=뉴스1) 최서윤 강혜지 기자 = "출산한지 얼마 안 된 고양이가 자살을 했어요. 그래서 남은 새끼 고양이들을 키우게 됐죠."

"폐지 줍는 것처럼 강아지, 고양이를 모은 애니멀 호더 할머니로부터 동물들을 구조했어요."

"번식장에서 강제 출산하며 학대 받다 건강이 악화된 강아지를 구조해서 임시보호 중입니다."

위험에 빠진 강아지, 고양이를 구조해 입양 보냈다는 이들은 배우 김채연(김성경), 모델 김효진, 배우 김사희다.

블루엔젤봉사단 김효진(왼쪽부터), 김채연, 김사희가 29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2.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들은 블루엔젤봉사단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펫푸드 기업 내추럴발란스가 만든 블루엔젤봉사단(단장 윤성창)은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강아지, 고양이와 보호소를 돕기 위한 모임이다. 연예인을 비롯해 수의사, 훈련사 등이 재능을 기부하고 업체에서 사료와 간식을 후원한다. 지난 2013년 결성돼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고운 미녀 3인방은 어쩌다 강아지, 고양이를 구조하고 보호하게 됐을까.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펫피플)에서 이들의 동물구조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추럴발란스가 운영하는 블루엔젤봉사단은 매년 정기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강아지, 고양이와 보호소를 돕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배우 김채연은 반려견 2마리, 반려묘 6마리를 키우고 있다. 반려견들은 학대 받은 아픔을 지녔다. 반려묘들은 털이 날린다는 이유로 버려졌거나 엄마 고양이가 자살해 갈 곳 없는 새끼들을 거둬 함께 살게 됐다고.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말하는 도중 잠시 울먹거리기도 했다.

김채연은 반려견을 키우게 된 계기에 대해 "어떤 남성이 강아지를 칼로 찌르면서 스트레스를 풀다 보호소 앞에 버렸다. 그랬다가 다시 죄책감이 들어서 집에 데리고 가더니 또 버렸다"며 "그 남성이 강아지를 다시 찾으러 올까봐 피신시켰다가 지금까지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묘 양육 계기도 충격적이었다. 그는 "고양이가 새끼들을 두고 제 눈앞에서 죽었다.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한 것"이라며 "수의사에게 들으니 고양이들도 산후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고 하더라. 엄마를 잃은 새끼 고양이들과 털이 날린다고 버려진 페르시안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엔젤봉사단 김사희(왼쪽부터), 김효진, 김채연이 29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2.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슈퍼모델 출신 훈련사 김효진은 반려견 3마리와 반려묘 1마리를 키우고 있다. 그는 경동시장 내 애견놀이터 도그어스플래닛을 운영하며 강아지, 고양이를 구조하고 입양 보내고 있다. 훈련사들과 함께 동물보호소에서 재능기부도 하고 전현무, 오지호 등 인맥을 동원해 동물 입양 홍보도 한다.

김효진은 "여력이 되는 한에서 직접 동물들을 구조하는 경우도 있고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와 같은 단체의 동물들을 호텔 위탁 받아 입양 보내고 있다"며 "이동 봉사자를 통해 국내 입양이 어려운 개들을 해외로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여러 동물단체와 함께 애니멀 호더로부터 강아지, 고양이들을 구조했다. 김효진은 "충남 태안에 사는 한 할머니가 강아지, 고양이를 폐지처럼 주워 모으는 바람에 자체 번식하고 병에 걸린 동물들 90여마리를 구조했다"며 "그런데 애니멀 호더 방지법과 상담·치료 프로그램이 없다보니 할머니가 동물들을 또 데려와서 지금 30마리가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블루엔젤봉사단 김효진(왼쪽부터), 김채연, 김사희가 29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2.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김사희는 2마리의 반려견을 키우면서 1마리를 임시보호하고 있다고. 임보 중인 강아지는 번식장에서 구조해 1년 넘게 데리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강아지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더욱이 굉장히 활발하고 똑똑한 견종인 보더콜리를 키울 때 모르는 것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강아지를 키우면서 알면 알수록 삶의 행복을 느끼고 지금은 우리 강아지 뿐 아니라 모든 강아지들이 다 사랑스러워 보인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6년째 블루엔젤봉사단 활동을 하고 있는데 보호소를 방문할 때마다 상처 있는 강아지들이 사랑 받고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면 감동이 커진다"면서 "물론 보호소 봉사 때 본 강아지가 입양 가서 다음에 갔을 때 안 보이면 가장 좋긴 하다"라며 웃어 보였다.

블루엔젤봉사단 김효진(왼쪽부터), 김채연, 김사희가 29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2.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김사희는 동물보호소에서 봉사할 때 주의사항을 알려줬다. 마음만 앞서서 봉사를 했다가 자칫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서다.

그는 "보호소 동물들은 학대, 유기 등 아픈 기억이 있으니 낯선 사람을 두려워할 수 있다"며 "개들을 억지로 만지려고 하지 말고 처음에는 코에다 손등부터 갖다 대 냄새를 맡게 하면서 서서히 다가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훈련사인 김효진은 '개는 개답게, 사람은 사람답게'를 강조했다. 반려동물은 가족이지만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동물들을 지나치게 의인화하다 생기는 부작용을 경계했다.

김효진은 "개와 사람의 언어는 다른데 사람들은 개가 말을 못 알아듣는다며 답답해한다"면서 "개한테도 시간이 필요하다. 개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훈련과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루엔젤봉사단 김채연(왼쪽부터), 김사희, 김효진이 29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이백규 뉴스1 대표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사람과 동물이 행복하게 동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김채연은 "동물은 장난감처럼 단순히 예뻐서 키우는 존재가 아니다"라며 "아이를 생각하듯이 함께 하고 보듬어야 한다. 아기들이 배설물 못 가린다고 버리지 않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안 키우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동물을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의 입장도 생각하고 존중해야 한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먼저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고 필요한 것을 당당히 요구해야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2023년 계묘년에는 유실유기동물이 줄어들기를 바란다"며 "반려동물은 사랑으로 입양해주시고 블루엔젤봉사단도 많이 사랑해달라"고 새해 인사를 남겼다.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및 환경개선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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