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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의지하던 어르신이 돌아가시고 홀로 남겨졌어요
[가족의 발견(犬)]의지하던 어르신이 돌아가시고 홀로 남겨졌어요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23.02.1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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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벨프로젝트에서 보호 중인 강아지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팅커벨프로젝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몽실이는 서로 의지하며 살던 어르신이 돌아가시고 홀로 남겨진 강아지다. 낯가림이 있는 편이지만 친해지면 무척 따른다는 몽실이. 견생을 함께 해 줄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19일 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대표 황동열)에 따르면 몽실이는 80대 독거노인의 가족이었다. 지난해 12월 할아버지가 하늘나라로 떠나고 몽실이는 혼자가 됐다.

다행히 요양보호사가 하루 한 번씩 몽실이의 사료를 챙겨줬다고. 요양보호사 또한 반려견을 키우고 있던 터라 몽실이에게 애정이 갔다.

하지만 이미 키우고 있는 반려견과의 합사가 힘들었던 상황. 설상가상으로 할아버지가 살던 방도 곧 비워줘야 해서 몽실이는 갈 곳이 없어졌다.

때마침 중랑구에서 동물 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김가희 주무관은 이 같은 사연을 듣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팅커벨프로젝트로 도움을 요청했다. 덕분에 몽실이는 새 가족을 찾을 때까지 입양센터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팅커벨프로젝트 제공) ⓒ 뉴스1


몽실이는 건강검진을 위해 동물병원에 잠시 격리돼 있었다. 함께 살던 할아버지에게 큰 사랑을 받아서였을까. 아님 동물병원이 무서웠던 것일까. 몽실이는 처음엔 낯선 사람을 보면 으르렁댔다고.

하지만 팅커벨프로젝트 간사는 포기하지 않고 몽실이에게 계속 관심을 주고 한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얼마가 지났을까. 몽실이는 이제 꼬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을 반겨주는 강아지가 됐다.

몽실이는 산책도 아주 잘한다. 보호자와 발맞춰 걷는다. 앞서 걸으면서도 줄을 당기지 않고 뒤돌아보며 보호자가 잘 오고 있는지 확인하는 기특한 강아지다.

사람을 좋아하는 몽실이지만 다른 강아지들에게는 경계심이 있다. 멀리 있는 강아지를 보고 으르렁거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함께 산책을 하거나 새로운 곳에 갔을 때 주변에 다른 강아지가 있으면 지켜봐주는 것이 필요하다.

몽실이는 견사에 있을 때 요구성 낑낑거림과 짖음이 있다. 이런 때는 요구를 매번 들어주기보다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안 그러면 분리불안이 생길 수 있으니 교육이 필요하다고 단체 관계자는 조언했다.

팅커벨프로젝트 관계자는 "몽실이는 현재 센터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면서 "다만 새로운 환경에서는 팅커벨과의 첫 만남 때처럼 경계가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몽실이의 입양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이런 점을 이해해달라"며 "조금만 기다려준다면 몽실이는 금세 보호자를 보고 행복해하는 강아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몽실 / 혼종 / 암컷(중성화 완료) / 2020년생 추정 / 6㎏

문의 팅커벨프로젝트(팅커벨입양센터)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팅커벨프로젝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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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닥터스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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