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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진료비 표시제 올해부터 시행…반려인들 "비싸고 제각각" 불만
동물병원 진료비 표시제 올해부터 시행…반려인들 "비싸고 제각각" 불만
  •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승인 2023.02.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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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진료비 표시제가 올해부터 시행됐지만 비싼 진료비 등에 대한 반려인들의 불만이 여전히 높다. 사진은 지난해 5월6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캣쇼. 2022.5.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수성구에 사는 캣맘 A씨는 최근 암컷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을 위해 수의사 1명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을 찾았다.

병원 측은 "수술 전에 혈액검사부터 해야 하는데, 수술비가 50만원 정도 나올 것"이라고 했다.

예상보다 높은 비용에 놀란 A씨가 인근의 다른 병원에 가자 "스케일링까지 해주고 35만원 정도 든다"는 말을 들었다.

캣맘 B씨는 아픈 고양이를 데리고 24시간 운영하는 동물병원에 갔다.

"신장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는 병원 측의 말에 따라 고양이를 입원시켰다.

2주 후 B씨는 청구된 금액을 보고 깜짝 놀랐다. 병원 관계자는 "야간진료에는 비용이 더 든다"며 "450만원을 내라"고 했다.

3개월 할부로 금액을 지불한 B씨는 "요즘 불경기로 가게 장사가 안되는데 높은 진료비가 부담된다"면서 "최근 동물병원에 진료비 표시제가 시행됐지만 표준진료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카드로 결제하면 부가가치세 10%를 내야 해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동물병원 마다 수술비가 비싼데다 천차만별이다.

반려인들이 "진료비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올해 1월부터 수의사 2명 이상 운영하는 동물병원은 진료비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수의사 1인 이상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동네 동물병원에는 수의사 1명 뿐인 곳이 태반인데다, 진료비 표시제를 시행하는 대형 동물병원의 경우 높은 진료비 때문에 반려인들의 불만이 높다.

캣맘 C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료비를 대략 알 수 있고, 오래 전부터 이용하는 동물병원을 계속 방문하기 때문에 진료비 표시제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C씨는 "카드로 진료비를 결제할 경우 부가가치세 10%를 내야 해 부담이 더 크다. 병원마다 수술비가 차이 나는 문제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20∼64세 5000명을 대상으로 동물보호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현재 거주지에서 반려동물을 직접 양육하는 비율이 4명 중 1명 꼴인 25.4%에 이른다.

대구경북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반려동물에는 주민등록번호가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일부 병원이 이런 점을 이용해 탈세 등을 목적으로 현금 결제를 부추기는 것 같다"며 동물병원 운영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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