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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최남단 고양이' 3월2일 섬 밖으로 나온다…"뿔쇠오리와 공존 어려워"
'국토 최남단 고양이' 3월2일 섬 밖으로 나온다…"뿔쇠오리와 공존 어려워"
  •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승인 2023.02.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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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구조작업 개시 후 다음날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이송
검진 후 건강한 고양이부터 순차적으로 임시보호소 입소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보호를 위한 마라도 고양이 반출 사전작업이 시작된 27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한 횟집 앞에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있다. 2023.2.27/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국토 최남단 마라도 길고양이가 3월 2일 섬 밖으로 나온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3월1일부터 동물보호단체와 전 과정 협업을 통해 마라도 길고양이의 구조·검진·보호 작업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1일 마라도에서 고양이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다음날인 2일 오전 구조한 고양이를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옮긴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2일과 3일 이틀 간 고양이들에 대한 검진을 진행한 후, 건강한 고양이부터 순차적으로 4일부터 별도로 마련한 임시보호소에 입소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마라도 고양이 구조부터 검진 및 이송, 보호까지 과정별로 동물보호단체가 참여한다.

구조에는 전국단체인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대표 황미숙)과 제주지역 단체인 '혼디도랑'(대표 김은숙)이 함께한다.

검진 및 이송에는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윤영민 교수)와 '혼디도랑'이 참여한다.

보호 과정은 세계자연유산센터에 마련되는 임시보호시설에 입소하는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제공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단계다.

제주지역 단체인 '제주비건'(대표 김란영), ㈔제제프렌즈, ㈔제주동물권행동NOW, ㈔행복이네협회가 참여한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주민 입양 등으로 마라도에 남아있는 고양이들에 대한 중성화 수술을 마치고, 새로운 개체 유입을 예방하는 등 향후에도 개체수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천연기념물인 뿔쇠오리와 마라도 고양이의 공존방안을 문화재청과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길고양이를 이송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송되는 고양이는 세계유산본부에서 책임을 갖고 세심하게 보호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서귀포시가 추산한 마라도 고양이는 110여 마리, 최근 오홍식 제주대학교 교수팀이 모니터링한 개체수는 60~70마리로 집계됐다.

그런데 문화재청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동물보호단체, 학계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뿔쇠오리가 고양이 먹잇감으로 위협받자 마라도 길고양이를 섬 밖으로 반출하기로 지난 17일 합의했다.

뿔쇠오리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5000~6000마리에 불과할 만큼 희귀한 철새다. 뿔쇠오리는 번식기간인 2월 하순부터 5월 초까지 마라도에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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