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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수술실 공개"…대만 동물병원 가보니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수술실 공개"…대만 동물병원 가보니
  • (타이베이=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승인 2023.03.0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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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복지에 진심인 대만을 가다①]
[편집자주] 개식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반려동물 복지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은 나라. 바로 대만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는 나라. 사람과 동물의 건강을 위한 환경 조성을 중요시하는 '원헬스' 문화를 이끌고 있는 곳. 대만에서 반려동물 복지에 힘쓰는 사람들을 만났다.

최영민 전 서울시수의사회 회장(왼쪽)과 잭 치우 신베이시수의사회 회장이 대만 타이베이 좌안동물병원에서 CT를 보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타이베이=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대만(타이완)에서는 반려동물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최신 의료 장비를 갖추고 보호자에게 수술실을 공개하는 동물병원부터 고급 식물성 재료로 영양제(영양간식)를 만드는 업체를 둘러봤다.

◇ 보호자에게 수술실 공개하는 좌안동물병원

지난달 21일 대만 좌안(Tzuoo Ann) 동물병원. 이곳의 원장은 신베이시수의사회 회장인 잭 치우(Dr.Jack Chiu)다.

좁아 보이는 외부와 달리 막상 안으로 들어오니 내부가 꽤 넓었다. 병원 입구에 들어서자 눈에 띈 것은 시각장애인 안내견 모금함. 병원에서는 안내견의 복지 향상을 위해 모금을 하고 있었다.

대만 좌안동물병원에서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위한 모금을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동물병원에는 엑스레이는 물론 CT까지 최첨단 의료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원장은 "복강경 수술이 특화돼 있고 관련 장비도 최근에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부심이 느껴졌다.

특히 수술실은 웬만한 사람 병원보다 더 넓고 시설도 좋았다. 3D 프린터로 동물 골격을 재현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보호자가 원할 경우 수술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수술실은 1층에 있고 2층으로 올라가 통유리를 통해 수술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한 것.

국내에서도 영상으로 수술 장면을 볼 수 있게 한 동물병원이 있다. 좌안동물병원은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통유리를 통해 볼 수 있게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최영민 서울수의약품 대표(전 서울시수의사회 회장)는 "수술 장면 공개는 쉽지 않은 결정"이라면서도 "최신 수술장비를 갖추고 의료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최근 한국의 동물병원 모습과도 많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잭 치우 회장은 "보호자가 원할 경우 수술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며 "우리 가족이 어떻게 수술 받는지 보여주면 수의사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4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세계수의사회 학술대회(WVAC)가 개최된다"며 "최신 수술장비와 수의료 발전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니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대만 타이베이 좌안동물병원에서는 반려동물 보호자가 원할 경우 통유리를 통해 수술 장면을 지켜볼 수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대만 타이베이 좌안동물병원에서는 반려동물 보호자가 원할 경우 통유리를 통해 수술 장면을 지켜볼 수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 후코이단 성분 영양제 만드는 하이큐그룹

해양바이오전문기업 하이큐(Hi-Q)그룹 본사에서는 쇼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알리고 있었다.

쇼룸에 들어서자 입구에 커다란 해조류 전시가 눈에 띄었다. 양 옆으로 제품들이 전시돼 있고 안쪽에는 강아지, 고양이 모양의 인테리어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대만 해양바이오전문기업 하이큐 제품을 볼 수 있는 쇼룸 ⓒ 뉴스1 최서윤 기자


하이큐의 영양보조제(영양제) 제품은 바다 속 갈조류에서 채취되는 후코이단 성분을 원료로 만들었다. 육류 단백질이 아닌 갈조류 성분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후코이단은 항바이스러스, 항암, 면역력 강화 등 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이큐는 한발 더 나아가 특수 가수분해 기술을 적용해 기존 후코이단보다 분자량이 60배 작은 초미세분자인 올리고 후코이단을 개발했다.

대만 해양바이오전문기업 하이큐 제품을 볼 수 있는 쇼룸 ⓒ 뉴스1 최서윤 기자


하이큐는 사람 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똑같이 좋은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하이큐펫츠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동물을 배려한 기업답게 쇼룸에는 반려견 동반이 가능했다.

하이큐펫츠는 반려동물 영양보조제인 후코(FUCO) 시리즈가 유명하다. 제품은 △후코 에이치(심장) △후코 케이(신장) △후코 아이(면역) 3종이다. 조만간 후코 제이(관절)도 출시 예정이다.

앤더슨 옌(Anderson Yen) 반려동물 사업부장에 따르면 대만 동물병원의 약 90%가 하이큐펫츠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수입은 신교무역에서 맡고 있으며 동물병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2021년에는 한국수의심장협회(KAVC) 추천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만 해양바이오전문기업 하이큐 제품을 볼 수 있는 쇼룸.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대만 해양바이오전문기업 하이큐그룹에서는 각종 사회공헌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사회공헌도 활발하다. 후코이단을 통해 얻은 수익은 사회에 꾸준히 환원하고 있다.

엔야 린(Enya Lin) 반려동물 사업부 디렉터는 "하이큐 자체 레스토랑에서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 제공, 장애 화가 전시회 개최, 금전 지원 등 다양한 후원을 하고 있다"며 "동물과 관련해서도 안내견, 보호소 지원 등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을 돕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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