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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반납하고 재능기부"…이들이 초긴장한 이유[최기자의 동행]
"휴일 반납하고 재능기부"…이들이 초긴장한 이유[최기자의 동행]
  •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승인 2023.03.19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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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 현장 이모저모
19일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구로에서 진행된 '서울시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에 참여한 한 관계자가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고양이들이 마취에서 깰 때까지 초긴장 상태네요."

19일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구로에서 만난 배진선 서울시 동물보건팀장의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그는 벌써 수년째 진행하는 '서울시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에 참여하는 베테랑 공무원이다.

하지만 매번 긴장의 연속이다. 수술 중 한 마리도 잘못되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다행히 이날 고양이 30여마리의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서울시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이 19일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구로에서 진행됐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서울시에 따르면 길고양이 개체 수를 효율적으로 조절하고 건전한 돌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매월 셋째 주 일요일마다 '서울시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TNRday)'을 개최하고 있다.

이날을 위해 길고양이를 돌보는 시민(캣맘, 캣대디)이 고양이 포획과 방사를 맡는다.

참여하는 시민들은 '책임 있는 길고양이 돌봄'에 대한 사전교육을 받는다. '서울시 길고양이 중성화 표준지침'을 준수하기 때문에 이웃 갈등을 줄이고 고양이 건강도 챙기는 일에 적극 동참하는 사람들이다.

19일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구로에서 열린 '서울시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 참여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고양이 중성화 수술과 후처치는 수의사와 관련학과 학생이 재능을 기부하는 자원봉사로 참여한다.

이번 수술은 임상 경험이 많은 서울시수의사회와 한국고양이수의사회, 벳아너스의 수의사, 수의과대학 교수 등이 진행했다. 서울대와 건국대, 서정대 학생들도 참여해 수의사들을 보조했다.

휴일을 반납하고 나온 이들은 역할을 분담해 능숙하고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술모와 마스크, 위생복을 착용한 이들은 기초 검진부터 마취와 수술, 회복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마취 전문인 이인형 서울대 교수부터 최중연 조우재 백결 수의사 등이 참여한 덕분에 오전 내 고양이 30여마리의 수술이 끝났다. 의료폐기물도 철저히 분리수거 후 처리했다.

손지희 수의사는 수술이 끝난 고양이들 중 사후 관리가 필요한 경우 2주 항생제로 알려진 '컨베니아'를 투여했다.

'서울시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 포스터(서울시 제공) ⓒ 뉴스1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에 참여한 이들은 새끼 고양이들이 대거 태어나는 4~5월 '아깽이 대란' 전에 중성화를 진행한 것에 대해 안도했다.

조윤주 VIP동물의료센터 기업부설연구소장은 "거슬러 올라가보면 길고양이들은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들여왔다가 방치된 것"이라며 "길에서 살아남는 것이지, 원래 길에서 살던 동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길에서 사는 고양이는 야생성을 갖는 경우가 많지만 어린 고양이나 사람을 따르는 길고양이는 언제든지 반려묘가 될 수 있다"며 "길에서 살아남은 고양이들의 중성화 이후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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