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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피플]"업계 표준되겠다"…한국조에티스 구원투수된 이 사람
[펫피플]"업계 표준되겠다"…한국조에티스 구원투수된 이 사람
  •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승인 2023.03.21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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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한국조에티스 대표 인터뷰
박성준 한국조에티스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 조에티스 본사에서 뉴스1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10년 동안 글로벌 펫푸드 기업의 대표를 맡아 회사를 성장시켜 업계에서 신화적 존재로 알려진 인사가 있다. 박성준 한국조에티스 대표다.

박 대표는 로얄캐닌코리아를 국내 사료업계 1위 기업으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 로얄캐닌(ROYAL CANIN) 영국 지사 대표를 지냈다. 영국에서도 두 자리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런 그는 지난해 5월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1위 기업인 조에티스(Zoetis)에 합류했다. 2013년 화이자로부터 독립 분사한 조에티스는 동물용의약품 분야에서 1위를 놓치지 않은 글로벌 리더로 평가 받은 곳. 2022년 매출만 81억 달러(약 10조 5000억 원)로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 300여 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한국조에티스는 생각보다 큰 성장을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박 대표는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지난 10개월 동안 조용히 꽤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박 대표는 지난 16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동물용의약품 글로벌 1위 조에티스를 한국에서도 1위를 만들어보자는 포부를 갖고 합류했다"며 "조에티스가 한국 동물업계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박성준 한국조에티스 대표와의 일문일답.

◇"취임 이후 리더십 발휘하며 직원들과 소통"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10개월이 지났다.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짧지 않은 기간에 조에티스를 한국에서 1위로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 구성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직원 소통 △역량 개발 △노사관계 안정화 3가지 목표에 집중해왔다.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도출했다. 조직 개편과 인재 영입, 건강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새로운 제도들을 차근차근 도입했다.

그 결과 긍정적 효과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 회사의 성공과 성장에 있어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결국 직원들이 하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도 함께 노력해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

―노사관계 안정화를 얘기했는데… 조에티스 노조와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취임 후 리더로서 가장 집중한 것이 노조 포함, 직원들과의 대화다. 노조는 회사와 함께 가야 할 중요한 파트너다. 파트너십을 만들어내고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끊임없는 소통과 신뢰다. 입사 후 지금까지 노조와 수시로 의견을 나눴다. 개별 사안에 대한 노조와 회사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직원의 행복과 회사의 성장'이라는 궁극적인 지향점이 같아 대화가 가능했다.

또 조직의 핵심가치를 존중과 협력으로 정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코로나 발생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전 직원이 참석한 행사를 2박3일로 진행했다. 창립 10주년 축하 행사, 회사 소식을 전달하는 뉴스레터 발행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앞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경청하고 반영하면서 소통의 기회를 더 늘려 나갈 계획이다.

―조에티스는 글로벌 1위 기업이다. 기업이념과 비전을 공개한다면.

▶조에티스는 '동물을 위한 더 나은 치료와 돌봄을 통해 세상과 인류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는 기업 이념을 갖고 있다. 이런 설립 목적에 입각해 10년 동안 동물의약품 단일 분야에서 글로벌 1위의 위상을 지켜왔다. 이는 동물을 키우고 돌보는 고객의 니즈에 철저히 입각한 사업전략, 당대 가장 혁신적인 치료제들을 개발해낸 조에티스의 연구개발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한국조에티스는 이런 설립 목적을 기반으로 '2027년까지 한국 동물업계의 표준'이 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외형적인 성장은 물론,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사업전략을 세우고 조직개발을 추진 중이다.

박성준 한국조에티스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12.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피부병, 관절염 앓는 동물 위한 약품 주목"

―조에티스에는 반려동물 제품군이 꽤 많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반려동물 제품군으로는 피부질환 치료제 '아포퀠'과 '사이토포인트'가 있다. 아포퀠 정은 개(강아지) 피부의 알레르기성, 아토피성 소양증(가려움증) 치료제다. 사이토포인트는 개 아토피성, 알레르기성 피부염의 의한 임상 증상을 완화하는 주사제다. 신제품 아포퀠 츄어블도 출시 예정이다.

심장사상충 치료제로는 '레볼루션'과 '레볼루션 플러스'가 있다. 개와 고양이의 심장사상충 예방, 내외부 기생충 예방 및 치료제다. 적용범위가 넓고 안전성이 높아 임신, 수유시에도 사용 가능하다. 레볼루션 플러스는 하반기에 출시된다. 2주 항생제인 '컨베니아'와 같은 제품들도 있다.

―요즘은 소, 돼지와 같은 농장동물들의 무분별한 희생을 막기 위한 백신 등도 중요해지고 있다. 경제동물 제품군은 어떤 것들이 있나.

▶경제동물 제품군으로는 백신인 '써코맥스'와 '써코맥스 마이코'가 주력 제품이다. 돼지와 소의 발정 및 배란 시기를 조절하는 '루텔라이스'는 자궁 질환(자궁내막염, 축농증), 미약발정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프로스타글란딘 제제다. 폐렴, 전염성 각결막염 등 돼지와 소를 위한 다양한 세균성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쓰이는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인 '드렉신' 제품도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조에티스의 고양이 골관절염 통증 완화제 '솔렌시아'를 승인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특히 먼치킨이나 스코티시폴드를 키우는 보호자들에게 희소식이다. 국내 도입은 언제 되나.

▶솔렌시아는 한번 피하주사로 한 달간 효과가 유지되는 것이 장점이다. 고양이에게 매일 약을 먹이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이다. 이 제품은 기존 골관절염 치료제와 달리 매일 투약해야 되는 불편함이 없다. 위장관계 부작용이 적어 치료 순응도가 좋은 것은 물론, 관절염으로 고통 받는 고양이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 허가를 위해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반려견을 위한 관절염 통증완화제 리브렐라 또한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출시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관절염으로 고통 받는 노령동물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치료 대안에 대한 니즈는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외국에서 이미 검증된 약이라 한국에서도 빨리 출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성준 한국조에티스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 조에티스 본사에서 뉴스1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공익캠페인 실천…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

―조에티스는 지난해 보호소 동물들을 위한 심장사상충 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올해 준비하고 있는 캠페인이 있다면.

▶심장사상충 예방 캠페인인 '세이브어스챌린지'를 통해 보호소 동물들의 건강관리 필요성을 알리고 심장사상충 검사와 예방, 치료하는데 앞장선 바 있다. 그 결과 '2022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에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피부질환 예방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견의 피부질환에 대해 고민이 많다. 모든 질환은 초기에 대응해야 고통을 줄이고 치료 부담도 덜 수 있다. 한국조에티스는 경증 단계의 피부질환부터 동물병원에 즉시 내원 및 수의사 상담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알릴 계획이다.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피부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제공하겠다.

―최근 국내 기업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조에티스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전문지식과 경험을 살려 ESG 전략을 세우고 실천해왔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코로나 초기 동물용 코로나 백신을 개발해 전 세계 200여 개 동물원에 무상공급한 바 있다. 또한 아프리카 사하라 남부지역 7개국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 전문가들과 손잡고 수산업, 양계, 목우, 양돈을 아우르는 경제동물의 생산성과 건강 증진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올해 그 취지와 성과를 인정받아 빌과 멜린다 게이트재단에서 1500만 달러(196억4250만 원) 지원을 받게 됐다. 최근에는 전 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회사' 명단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전 세계 동물의약품회사 중 올해 이 명단에 오른 회사는 조에티스가 유일하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향후 계획은.

▶올해는 반려동물사업부와 경제동물사업부 두 축을 중심으로 전 부서가 합심해 더 큰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사이토포인트·아포퀠 두 축을 중심으로 피부질환 분야에서 시장 확대를 추구하려 한다. 최근 허가등록을 마친 신제품 아포퀠 츄어블 출시를 통해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공급 이슈로 어려움을 겪었던 구충제 시장의 재도약도 목표다. 레볼루션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소비자분들께 사과드린다. 올해 신제품 레볼루션 플러스 출시를 앞두고 있으니 기대해달라.

이뿐 아니라 경제동물사업부의 지속적인 성장도 추구할 계획이다. 신제품 써코맥스 마이코 출시를 통해 기회를 창출하고자 한다. 최근 경제동물의 복지도 중요시되고 있으니 많은 관심 가져달라.

한국조에티스는 발전이 더딘 만큼 성장가능성이 높다. 동물용의약품 업계의 글로벌 리더이자 존경받는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조직과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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