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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치매치료제·영양제 쏠쏠하네"…제약사 신사업 러시
"반려견 치매치료제·영양제 쏠쏠하네"…제약사 신사업 러시
  •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승인 2023.03.2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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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동화약품 등 반려견 사업 진출 포석 마련
'견옥고' 등 사람 대상 기존 브랜드 접목 인지도 확대
ⓒ News1 DB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국내 중견 제약회사들이 반려동물을 겨냥한 의약품·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잇따라 뛰어든다. 유한양행(000100)과 대웅(003090) 등 업계 매출 상위 제약회사들이 먼저 시장에 진입한 이후 후발주자들도 줄이어 입성하는 양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000020), 삼일제약(000520), 삼진제약(005500), 환인제약(016580)은 사업목적에 동물의약품 사업을 추가하고 신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이들은 기존 축산업 관련 동물의약품보다 반려견과 반려묘 헬스케어 사업을 겨냥하고 있다. 이처럼 후발업체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기존 시설과 인프라를 활용해 손쉽게 신사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축산업 관련 동물의약품 시장은 기존 동물의약품 업체들이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반면,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은 새로 형성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도 증가하면서 사료 이외에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제품도 다양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5년간 78.9% 성장했다. 2027년이면 약 6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반려견 치매치료제 판매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유한양행 AHC(동물 헬스케어)사업부는 지난 2021년 기준 약 24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사람 대상 의약품 등 주요 사업 대비 매출액이 높지 않지만 분기별 100억원대 매출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대웅도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 자회사인 대웅펫을 통해 반려동물 비타민 영양제를 지난해 말부터 본격 출시했다. 내부적으로 반려견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제품 개발에 대한 의견을 수집하는 등 활동도 진행 중이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의 공통점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비타민이나 건기식 브랜드를 반려동물 제품에도 접목해 인지도 확대를 추구한다는 데 있다. 대웅 '이지엔', 광동제약 '견옥고', 일동제약 '비오비타' 등이 대표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물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은 인체 대상 제품만큼 허가가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향후 임상 개발 시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반려동물 시장은 제약회사들이 일반 소비자 인지도를 바탕으로 진출하기 용이한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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