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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의치과협회 "반려동물 치아 임플란트?…허위·과장 광고"
한국수의치과협회 "반려동물 치아 임플란트?…허위·과장 광고"
  •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승인 2023.04.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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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마취하는 동물 특성상 합병증 유발 가능"
"미국수의사회, 동물병원협회 반대…효과 의심"
동물병원에서 치아 치료 중인 강아지(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한국수의치과협회(회장 김춘근)가 일부 업체와 동물병원의 반려동물 치아 임플란트 시도에 대해 '보호자를 현혹하는 허위·과장 광고가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사람과 달리 강아지, 고양이에게 적용하는 구강(이빨) 임플란트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부작용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치료비 부담 대비 효과도 거의 없다는 것이 협회의 의견이다.

4일 협회에 따르면 최근 사람 치아 임플란트 제조사들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동물에게 임플란트를 적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일부 동물병원에서도 치아 임플란트를 이미 실시하거나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수의치과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춘근 회장은 "현재의 기술로 강아지, 고양이에게 치아 임플란트를 적용하려면 전신마취를 여러 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후관리도 어려울 뿐더러 자칫 부작용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다"며 "치료비 부담도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회는 임플란트 위험성에 대한 근거로 2013년 미국수의학회지(JAVMA)에 발표된 '개와 고양이의 치아 임플란트 사용 반대 사례' 논문을 들었다.

해당 논문을 집필한 미국 수의치과전문의, 사람 치과의사 등은 강아지, 고양이에게 치아 임플란트 시술은 위험하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구강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반려견, 반려묘에 대한 치아 임플란트의 효능,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도 낮게 봤다.

또한 미국수의사회(AVMA)와 미국동물병원협회(AVDC)도 반려동물 치아 임플란트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뿐 아니라 최근까지 반려동물 치아 임플란트 성공 사례가 거의 없고, 성공한다고 해도 관리가 힘들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한국수의치과협회는 안내문을 통해 "반려동물의 치아 임플란트는 올바른 치료 행위가 아니다"라며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수의사들이 영리 목적으로 치아 임플란트를 권하거나 시술한다고 하는 것은 허위·과장 광고"라며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치료를 무리하게 시도하다 보호자 신뢰를 잃고 전체 수의사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중단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개와 고양이의 치과 임플란트 사용 반대 사례' 논문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수의치과협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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