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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역의 변신…'반려동물 용품점'도 생긴다
서울 지하철역의 변신…'반려동물 용품점'도 생긴다
  •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승인 2023.05.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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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적자' 서울교통공사, 수익사업 다각화 노력
역명 병기는 기본…창고 대여에 화상면접 공간도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지난해 12월9일 열린 크리스마스 서울펫쇼에서 반려견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반려동물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울교통공사가 수익사업의 범위를 반려동물 업종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역명 병기 표기, 개인 창고 장기대여, 약국·의원 입점 등에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수익을 증대한다는 취지다.

2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13~18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라인 공매 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반려동물용품 전문점 입찰을 진행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명일역, 6호선 응암역, 7호선 공릉·숭실대입구역, 8호선 암사역 등 5개소 총 164.31㎡를 한번에 계약하는 조건이다.

공사 관계자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빠른 성장과 관련 분야 소비 수요 확산에 따라 신규 업종을 유치해 시민 고객 니즈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반려동물 전문점 입점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임대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공사 부대수익 증대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서울교통공사는 2020년 1조1137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021년 9644억원, 2022년 64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고질적인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공사는 적자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수익사업을 전개 중이다. 2016년 처음 시작된 '역명 병기 판매 사업'이 대표적이다.

'역명 병기 판매 사업'은 지하철 역사 역명의 옆이나 아래에 인근 기관이나 사명을 병기해주는 사업으로, 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지난 2021년 47억419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내 공간을 활용한 개인창고 대여 서비스 '또타 스토리지'도 지난 2020년 시작했다. 현재 이수역, 반포역 등 총 20개 역사에 24개소가 조성돼 있으며, 누적 이용 건수는 지난 3월 기준으로 1200건을 넘어섰다. 이용률은 꾸준히 70% 이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역사 내 일정 공간을 의원·약국으로 구성한 '메트로 메디컬존'을 역삼역과 종로3가역에 선보였다. 이후 이후 합정역·면목역 등으로 확장돼 총 6개 역에 조성돼 연 11억원의 부대사업 수익을 내고 있다.

이외에도 공사는 지난해 7월부터 불광역을 시작으로 총 10곳에 무인 프린트샵을 전개해 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고려대역에 화상 면접 전문 공간이 첫 입점해 김포공항역, 가산디지털단지역에 도입을 진행 중이다. 공유오피스의 경우 영등포역, 공덕역, 왕십리역, 마들역 등 4개 역에 운영 중이며 올 하반기 역촌역, 사가정역, 신풍역 등에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등 외부 요인에 더해 2015년 이후 대중교통 요금이 동결되고 만 65세 이상 무임승차에 대한 보전이 이뤄지지 않는 등 다수의 적자 요인이 지목되는 상황에서 수익개선 사업은 부수적인 방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6월 서울시의회가 발간한 '예산과 정책'에 실린 '교통여건 변화와 대중교통 운영 및 재정 문제 개선방안' 보고서는 "공사에서는 역명 유상병기 등 수익개선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당장 요금인상 등 중요한 정책결정 없이는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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