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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동물 신약 개발 필요…국내 판매 승인 절차 개선해야"
"노령동물 신약 개발 필요…국내 판매 승인 절차 개선해야"
  •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김수빈 인턴기자
  • 승인 2023.05.2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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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검증 받은 신약, 국내 도입 필요성 제기
19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는 '노령동물 질병과 신약개발 현황'을 주제로 '2023 제3차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포럼'이 열렸다. ⓒ 뉴스1 김수빈 인턴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김수빈 인턴기자 = 노령 반려동물 질병 치료를 위해 신약 개발이 필요하고 외국의 신약도 국내에 하루빨리 도입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는 '노령동물 질병과 신약개발 현황'을 주제로 '2023 제3차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포럼'이 열렸다.

수의계에 따르면 노령 반려동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노령성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국내 동물용의약품은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아 외국에서 이미 판매 중인 의약품을 수입하려고 해도 정부의 판매 승인을 받기까지 수년이 걸리기도 해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자리 참석자들은 국내 노령동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노령성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동물약품 개발과 도입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국내에는 노령성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동물약품이 별로 없다"며 "이 때문에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데 판매 승인을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 회장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 고양이도 고령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노령견, 노령묘 치료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의 정책 지원이 이뤄져 신약 개발과 수입 절차 간소화 등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장봉환 대한수의사회 특별위원장은 "노령견의 질병 치료를 위해 동물병원과 보호자는 질병 조기 발견과 꾸준한 건강관리를 해줘야 한다"며 "제약회사는 질병 치료에 사용하기 쉬운 약물과 장기 복용해도 부작용이 적은 약물을 개발하고 홍보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는 '노령동물 질병과 신약개발 현황'을 주제로 '2023 제3차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포럼'이 열렸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남예림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이사는 "노령묘를 괴롭히는 만성 통증으로는 퇴행성 관절염에 의한 통증과 치아 질환, 근육 근막 통증 등이 있다"며 "최근에는 노령묘 케어를 위한 새로운 약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의 고양이 만성 신장 질환 치료제 '세민트라', 카프로모렐린을 주성분으로 하는 엘랑코의 '엘루라', 조에티스의 골관절염 치료제 '솔렌시아' 등을 거론하며 "노령묘를 위한 의약품들이 하루빨리 국내에 들어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종희 한국조에티스 상무는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신약 개발 현황'을 통해 고양이 골관절염 통증 완화제 '솔렌시아'와 강아지 관절염 통증완화제 '리브렐라', 단일클론항체 피부질환 치료제 '사이토포인트'를 소개했다. 솔렌시아와 리브렐라는 허가 절차 등 문제로 아직 국내에서는 볼 수 없다.

강 상무는 "솔렌시아는 한번 주사를 맞으면 한 달간 효과가 유지되기 때문에 매일 약을 투약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출시된 리브렐라는 지속적인 통증 완화 효과가 입증된 만큼 최대한 빨리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는 '노령동물 질병과 신약개발 현황'을 주제로 '2023 제3차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포럼'이 열렸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김돈환 농림축산검역본부 사무관은 동물약품 수출 촉진을 위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검증된 신약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무관은 "동물약품 수출 전력품목 발굴 및 의료현장을 위한 신약 개발을 지원하겠다"며 "외국 신약의 경우 임상시험이 절차에 따라 진행돼서 안전성, 유효성 등을 검증받았다면 사전심사를 통해 빠른 시일 내 제품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해피펫]

19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는 '노령동물 질병과 신약개발 현황'을 주제로 '2023 제3차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포럼'이 열렸다.(대한수의사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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