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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진료도 사람처럼"…中 의료기기 전시회 가보니[최기자의 동행]
"동물 진료도 사람처럼"…中 의료기기 전시회 가보니[최기자의 동행]
  •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승인 2023.05.3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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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부터 방사선암치료기까지 총망라
동물건강관, 반려동물용 기기 별도 전시
14일 중국 상해 국가회전중심(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의료기기 전시회 '2023 CMEF'가 열렸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최첨단 의료기기들이 굉장히 많네요. 이 장비들을 동물 진료할 때도 쓰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네요."

청주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인 이승근 충북수의사회 회장이 중국 상해에서 의료기기를 둘러보며 한 말이다.

지난 14일과 15일 상해 국가회전중심(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의료기기 전시회 '2023 CMEF'가 열렸다.

1979년부터 매년 2회 개최되고 있는 이 전시회(박람회)는 6000개 이상 업체가 참가해 2만개 이상 제품을 선보인다. 전시회를 하루에 다 돌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규모가 크다.

전시회에서는 건강검진과 수술에 필요한 엑스레이, 초음파, CT, MRI, 방사선기기 등 고가의 다양한 의료기기들을 볼 수 있다.

수술용 장갑과 수술복, 마스크, 체온계, 주사바늘과 이를 연결하는 가느다란 관(카테터) 등 의료용 소모품도 있다.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도 진출해 'K-의료'를 알리고 있어 의료업 관계자들의 '필수 방문코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14일 중국 상해 국가회전중심(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의료기기 전시회 '2023 CMEF'가 열렸다. 전시회장에는 한국관도 설치돼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14일 중국 상해 국가회전중심(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의료기기 전시회 '2023 CMEF'가 열렸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14일 중국 상해 국가회전중심(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의료기기 전시회 '2023 CMEF'가 열렸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올해 전시회도 최신 의료기기를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입구에서부터 눈에 띈 폭발물 탐지견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관람객들은 마인드레이(MINDREY), GE헬스케어, 지멘스(SIEMENS) 헬스케어, 필립스(PHILIPS) 헬스케어, 비노(VINNO) 등 부스를 돌아보며 초음파 검사기, CT와 같이 진료에 필요한 기기를 살피는데 여념이 없었다.

사람 병원 뿐 아니라 동물 병원과 업체 관계자들도 전시회를 찾았다. 강아지, 고양이가 과거 애완동물 취급받던 시대에서 한 가족으로 자리잡은 시대가 되면서 반려동물들도 '생명 연장의 꿈'을 찾아주기 위해서다.

동물병원 의료기기 컨설팅을 하는 주식회사 '한미'의 이재학 의장은 코멘(COMEN) 부스에서 동물용 호흡마취기에 관심을 보였다.

동물 진료에 있어서 마취는 굉장히 중요하다. 동물들은 왜 진료를 받는지 모르고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수술은 물론 CT, MRI를 찍을 때도 부득이하게 마취를 한다. 이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단시간에 마취를 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기기가 최근 수의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종길 '서수약품' 부사장은 카테터와 수술복, 체온계 등 소모품을 예의주시했다.

서울시수의사회 계열사인 서수약품은 동물용의약품과 소모품을 취급하고 있다. 질 좋고 위생적인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해 동물병원에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이날 전시회에서의 시장 조사가 필요한 업무 중 하나였다.

14일 중국 상해 국가회전중심(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의료기기 전시회 '2023 CMEF'가 열렸다. 한 방문객이 동물용 마취기를 만져보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15일 중국 상해 국가회전중심(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의료기기 전시회 '2023 CMEF'가 열렸다. 사진은 혈관탐지기. ⓒ 뉴스1 최서윤 기자


15일 중국 상해 국가회전중심(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의료기기 전시회 '2023 CMEF'가 열렸다. 이승근 충북수의사회 회장이 혈액투석기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24시간 동물병원에서 필수인 응급조치(제세동) 모니터와 인공호흡기, 침습 및 절개를 최소화하는 종양절제기, 혈액 투석 장비, 동물용 치과 엑스레이, 척추압박골절 치료에 사용하는 카테터, 혈관탐지기까지 다양한 기기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전시회장에는 동물건강관(AMC)이 별도 설치돼 사람용보다 크기가 작은 동물용 의료기기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수의계에 따르면 국내 중대형 동물병원들은 엑스레이, 초음파, 마취기는 기본이고 CT, MRI, 중재의료기기와 사람 병원에서도 보기 힘든 방사선암치료기를 갖춰놓고 동물들을 진료하고 있다.

동물들은 아파도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표현하지 못한다. 오히려 아픈 것을 감추려는 습성이 있다. 겉으로 봐서는 아픈지 안 아픈지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최첨단 의료기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인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 회장은 "반려동물도 암을 극복하고 20세 장수 시대가 되면서 의료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반려동물들이 보호자와 함께 더 오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해피펫]

15일 중국 상해 국가회전중심(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의료기기 전시회 '2023 CMEF'가 열렸다. 사진은 동물건강관 모습. ⓒ 뉴스1 최서윤 기자


15일 중국 상해 국가회전중심(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의료기기 전시회 '2023 CMEF'가 열렸다. 사진은 동물건강관 모습. ⓒ 뉴스1 최서윤 기자


15일 중국 상해 국가회전중심(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의료기기 전시회 '2023 CMEF'가 열렸다. 사진은 동물건강관 모습. ⓒ 뉴스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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