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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심장 벽에 구멍이 생겼다…수의사가 한 행동은[VIP벳]
반려동물 심장 벽에 구멍이 생겼다…수의사가 한 행동은[VIP벳]
  •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승인 2023.06.07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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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동물의료센터 현창백 수의학 박사의 질병 정보
[편집자주] 동물병원에는 질병 치료가 필요한 수많은 환견, 환묘들이 내원합니다. '뉴스1'에서는 작지만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의사(벳)들이 들려주는 반려동물의 질병 정보를 연재합니다. 가족처럼 지내는 애견, 애묘가 더욱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도록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동물병원에서 치료 받는 강아지(이미지투데이)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강아지와 고양이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심장병에 걸릴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선천성 심장병과 나이를 먹어가면서 생기는 후천성 심장병으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판막질환이나 심근질환은 대부분 후천성 심장병이다. 선천성 심장병은 증상이 심한 경우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생명을 잃기도 한다. 이 때문에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강아지나 고양이를 만나게 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런데 최근 선천성 심장병 중 심실중격결손증(VSD)을 '중재적 시술'로 치료에 성공한 사례가 보고돼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VIP동물의료센터(대표원장 최이돈)에 따르면 동물 심장 치료에 있어서 세계적 권위자인 현창백 수의학 박사는 최근 VSD 환견의 중재적 시술에 성공했다. 생후 6개월령 환견의 결손부위에 맞는 기구를 제작해 시술을 진행한 것.

심장은 우심방, 우심실, 좌심방, 좌심실 4개의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심방과 심실 사이는 연결돼 있고 판막으로 나뉘게 된다. 좌우는 심방중격, 심실중격이라는 구조로 막혀 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심실중격 결손증은 심실중격을 이루는 근육층이 태생기에 잘 형성되지 않아서 양쪽 심실 사이에 구멍이 남아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 구멍으로 산소가 투입돼 혈액이 역류하게 되면서 문제가 되는 질환이다.

이 경우 폐로 가는 혈류량이 늘어나고 전신으로 가야 하는 혈액량은 줄어든다. 환견(또는 환묘)이 운동을 하면 쉽게 지치거나 혀가 파랗게 되는 청색증을 나타내는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인의에서는 이 구멍을 폐쇄할 수 있는 여러가지 장치가 개발돼 수술적 접근과 동일한 정도의 성공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수의쪽에서는 그동안 쉽게 시도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현창백 박사가 VSD 환견의 중재적 시술에 성공한 것.

환견은 시술 이후 몇 개월째 지속 모니터링 중이다. 현재 환견은 체중과 체고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술 직후 체력도 좋아졌다.

같은 선천성 심장병이라 하더라도 다양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증상이 거의 없어서 내과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한 환견도 있다. 하지만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꾸준한 관리는 필수다.

현창백 교수는 "국내에서 VSD는 거의 내과적 관리만 시도하면서 환자의 증상을 조절한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케이스로 치료의 선택권이 다양해졌다"며 "보호자와 아픈 동물들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을 위해 계속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해피펫]

현창백 수의학 박사(VIP동물의료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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