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벌써 2명 사망…지난해 10건 중 6건 관련
수낵 "위험한 품종"…"근본 해결책 아냐" 비판도
수낵 "위험한 품종"…"근본 해결책 아냐" 비판도

영국 정부가 최근 잇따라 개물림 사망 사건을 일으킨 '아메리칸 XL 불리'를 금지견으로 지정한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영국 경찰은 50대 남성을 물어 숨지게 한 반려견 2마리의 견주를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끔찍한 공격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해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해당 견주는 자신이 기르던 아메리칸 XL 불리 반려견 두 마리를 소홀히 관리해 피해자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지난 14일 잉글랜드 스토널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이 개들에게 여러 차례 물린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들 중 한 마리는 제압되는 과정에서 사망했고, 나머지 한 마리는 안락사 당했다.
이번 사건 전에도 영국에선 아메리칸 XL 불리와 관련된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9일에는 버밍엄 지역에서 11세 소녀가 공격당해 다쳤고, 지난 4월에는 65세 여성이 자기가 키우는 반려견들에 물려 숨졌다.
또 지난해에는 17개월짜리 영아가, 2021년에는 10세 소년이 아메리칸 XL 불리에게 공격당해 사망했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해 개물림 사건 10건 중 6건이 아메리칸 XL 불리와 관련됐다고 짚었다.
이에 리시 수낵 총리는 "아메리칸 XL 불리가 우리 지역사회에 위험하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러한 공격을 종식시키고 시민들을 지킬 수 있도록 이 품종을 금지하는 작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잘못 훈련된 소수의 개에 관한 것이 아니다"며 "행동의 패턴"이 문제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영국에서는 핏불 테리어, 도사견, 도고 아르헨티노, 필라 브라질레이로 등 4개 품종이 금지됐다.
한편 정부 계획에 동물복지단체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며 반발했다.
영국 반려견복지단체 켄넬클럽은 "정부 지침은 슬프게도 이러한 유형의 사건 재발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부도덕한 사육자들과 반려견을 통제 불능 상태로 방치하는 무책임한 주인들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리 웨스트가드 리버풀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AFP에 "단순히 한 품종을 금지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개입과 규제가 필요하다"며 "특정 품종을 금지하면 소유욕을 키우는 부작용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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