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서 57마리, 신문지 쌓인 채 켜켜이
집에서 나온 쓰레기 7톤…A씨 입원 치료
집에서 나온 쓰레기 7톤…A씨 입원 치료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60대 여성이 거주하는 집에서 고양이 사체 수백 마리가 발견됐다.
17일 (사)충남 유기동물구호법인 '동물과의 아름다운 이야기(이하 동아이)'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의 한 아파트에서 고양이 사체 수백 마리가 확인됐다.
이 단체는 전날(16일) 동물저장강박증 의심을 받고 있는 60대 여성 A씨의 자택을 방문해 고양이 등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집 내부와 냉장고 등에 유기된 고양이 사체를 발견했다.
아파트에서 혼자 거주하는 A씨는 지난해부터 저장강박증 의심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천안시는 A씨를 1년 여 간 설득해 이날 주택 내부를 정리하고 고양이 등을 임시 보호조치하기 위해 동물 보호 및 봉사 단체 관계자 등과 현장을 방문했다.
집 내부에는 고양이 분변과 쓰레기 등이 30㎝~1m가량 쌓여 있었고, 수북하게 쌓인 쓰레기 더미로 인해 냉장고 문 조차 열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닥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고 난 뒤 열린 냉장고 안에는 고양이 사체 57마리가 보관돼 있었다.
또 바닥에는 부패가 진행 중이거나 이미 부패된 고양이 사체가 신문지 등에 쌓여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직접 방문한 이경미 동아이 대표는 "신문지 안에는 형체를 알 수 없는 고양이 사체가 수십 마리 들어있었다"며 "사체인 줄 모르고 먼저 버려진 폐기물을 합치면 300~400마리의 고양이 사체가 집안에 방치돼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마 말로 담을 수 없을 만큼 비참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하루 동안 A씨의 집에서는 7톤이 넘는 폐기물이 나왔다.
당시 생존해 있던 고양이 25마리는 쓰레기가 정리된 A씨의 집에서 보호 조치 중이다.
이경미 대표는 "아직 포기 각서를 받지 못해 A씨 집에서 보호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안에 각서를 받아 입양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천안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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