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안내문을 붙인 카페가 애묘인들에게 비판받고 사과했다.
지난 19일 길고양이 사진작가 김하연씨는 경기 고양시의 한 유명 카페 유리에 나붙은 안내문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빨간색의 '주의' 표시로 시작된 안내문은 "현재 매장 주위에 있는 어린 고양이들은 길고양이로, 병균에 감염됐거나 질병에 취약하며 먹이를 달라고 해코지를 하는 경우가 있으니 먹이를 주시거나 만지시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좋아하지 않으니 돌보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확인하지 않은 내용을 마치 사실처럼 써 놓은 것은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감염과 해코지. 아직 어리고 못 먹어서 약하고 배고파서 하는 행동을 이렇게 표현했어야 하는지,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안내문으로 꼭 붙여놔야 했는지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해당 카페의 안내문은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많은 애묘인들의 반발을 샀다. 포털사이트의 카페 리뷰창에서는 "잘 모르면서 혐오를 조장하지 마라", "길고양이가 먹이 달라고 사람을 해코지한다니? 새끼 고양이가 뭘 그리 잘못했나" 등의 내용으로 별점 테러가 이어졌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카페 측은 이날 김씨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 안내문에 대한 해명을 전했다.
카페 측은 "몇 달 전 4마리의 고양이가 태어났다. 처음엔 괜찮았다. 손님들도 귀여워하시고 했다. 하지만 매장 앞에 주차장이 있다 보니 출차할 때 고양이들이 다칠 위험이 있어 동물 천연 기피제를 뿌렸다. 이후 고양이들이 매장 출입문 쪽으로 이동했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어 안내문을 붙이게 된 이유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서 고양이들이 먹을 것을 주거나 예쁘다고 보는 사람들을 할퀴는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며 "손님들은 '매장이 고양이를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고, 매장 식기에 간식을 담아 주는 고객이 있는 등 컴플레인이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장에 오시는 분들 중 고양이로부터 피해를 보신 분들이 계셔서 주의하시라는 차원에서 작성했는데 조금 강한 표현이 쓰였다. 어휘 선택에 문제가 있었던 부분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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