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카드] 학교 졸업앨범에 강아지 사진이?

2018-02-17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이은주 디자이너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강아지가 실린다면? 이상한듯 보이지만 재밌는 일이 국내에서 일어났다. 2018년도 경기 수원시 삼일상업고등학교 졸업앨범에 강아지가 어엿한 '행정실 직원'으로, 심지어 정장 느낌의 옷을 입은 사진이 실린 것. 어떻게 된 일일까?




2월8일 삼일상고 졸업식. 졸업생들은 자신이 나온 졸업앨범을 펼쳐보며
친구들과 사진품평이 한창.


그런데 이 졸업앨범에 강아지 사진이 '떡하니' 있다. 이 강아지 이름은 '땅콩'. 직원소개란에 사진이 어엿하게 게재돼 있다. 도대체 땅콩이는 어떻게 졸업앨범에까지 소개됐을까.


땅콩이는 유기견이다. 2016년초 학교 행정실에서 떠돌던 땅콩이를 돌보기 시작했다. 당시 백내장 증상이 보이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땅콩이는 학생들과 직원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았다. 자연스레 '땅콩'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학생들이 행정실에 찾아오면 함께 놀아주고, 학교 순찰도 돌아요. 지난해 학교축제 때는 슈퍼맨 옷을 입고 등장해 인기폭발이었죠." - 강신희 행정실 주무관


온 학교의 사랑을 독차지한 땅콩이. 이석원 행정실장은 '땅콩이'를 졸업앨범에 싣는게 어떠냐고 제안. 교장, 교감 선생님도 찬성하면서 앨범에 땅콩이 사진이 실렸다고.


"학생 때 행정실에 놀러가 쓰다듬어줬는데, 이제서야 실렸다는 게 안타까워요. 모두가 좋아하는 귀염둥이랍니다." - 지난해 졸업한 학생 J씨


"땅콩이와 함께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덕분에 행정실 분위기도 좋고, 학생들도 자리 깔고 놀아줄 정도로 땅콩이는 모두가 사랑하는 존재입니다." - 강신희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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