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개최 '산 페르민' 축제 취소…"코로나가 소들 살렸다"

2020-04-2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스페인 팜플로나시는 올해 7월 개최 예정이던 '산 페르민' 축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CNN에 따르면 아나 엘리잘데 시장대행은 2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올해 축제를 안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년 7월 도시의 수호성인 '성(聖) 페르민'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축제는 투우장으로 향하는 황소들과 함께 좁은 골목길을 달리는 행사(엔시에로)로 인기를 끌고있다.

담대함을 실험하려는 참가자들의 무모한 도전에 매년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투우를 폐지하자는 동물보호자들의 반대에도 불구, 400여년을 지켜져 내려온 축제가 취소되기는 이번이 5번째이다.

스페인은 현재 누적확진자가 20만명을 넘고 2만2000명 가까이 사망해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코로나19 피해를 내고 있다. 다만 최근 확산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며 정점을 지났다는 희망적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