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도 위생 중요" 무균실 갖추고 수술 과정 공개 '눈길'

VIP동물의료센터,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등 최첨단 시설 갖춰

2020-08-0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위생을 내세운 동물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세균 감염 우려를 최대한 줄인 무균실을 갖추고 보호자들에게 수술 과정도 공개하는 등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이 눈길을 끈다.

1일 수의계에 따르면 최근 강아지, 고양이가 가족으로 자리잡으면서 동물병원에서 실시하는 수술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중성화수술 뿐 아니라 위 내 이물제거수술, 방광결석수술은 물론 사람도 힘든 뇌수술, 심혈관수술, 인공관절수술과 같은 고난도 수술을 한다.

사람 병원은 의료법상 'HEPA필터를 사용한 층류 환기시스템'을 갖춘 수술실에서 고난도 수술을 하게 돼 있다. 반면 동물병원은 이 같은 규정이 법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다. 하지만 일부 대형 24시동물병원에서는 의료법 기준에 준하는 청정수술실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춰 주목 받는다.

서울 성북구 VIP동물의료센터의 경우 보건복지부령 수술실 세부기준을 참고해 사람 병원의 수술실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수술실을 운영 중이다. 중환자, 노령환자들이 많이 방문하는 이곳은 심혈관수술 등 '감염 고위험도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곳의 층류 환기시스템과 양압환기 시설은 수술실에 떠다니는 미세먼지수를 1제곱미터당 1000개 이하로 낮출 수 있다. 또 수술실로 유입되는 모든 공기는 HEPA필터를 거쳐 나오게 함으로써 세균, 바이러스를 99.9% 이상 걸러내는 환경에서 동물들의 수술이 진행된다.

또한 수술실과 수술준비실을 구분해 수술실에는 수술 스태프와 환자만 출입할 수 있다. 수술을 제외한 수술관련 의료행위는 모두 수술준비실에서 이뤄지게 함으로써 수술실 위생관리에 철저히 신경쓴다.

서상혁 VIP동물의료센터 원장은 "동물병원 수술실도 사람 병원 수술실과 마찬가지로 깨끗해야 한다"며 "수술실 상황을 보호자 대기실에서 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대표원장 황정연)는 국내 최초 동물 진료를 위한 1.5T MRI(자기공명영상) 및 16CH MDCT(다중채널컴퓨터단층촬영)를 도입했다. 고성능 CT는 물론 전문 의료진이 상주해 최첨단 장비로 동물들을 진료한다.

동물암센터에는 방사선치료장비를 도입해 비강 종양, 뇌종양 등 체내 심부종양을 치료한다. 특히 보호자들이 볼 수 있도록 수술실 위쪽에 유리창이 있어서 이곳 또한 만족도가 높다.

수의계 관계자는 "동물병원의 발전은 반려동물 보호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의료의 지속적인 발전이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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