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0:13 (일)
집에 홀로 남겨진 반려견이 걱정 되시나요?
집에 홀로 남겨진 반려견이 걱정 되시나요?
  • (서울=뉴스1) 권혁필 기자
  • 승인 2015.09.20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News1

(서울=뉴스1) 권혁필 기자 = "하루 종일 집에 혼자 있을 강아지가 마음에 걸려요."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뭘하고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해요."

반려견과 우리는 매일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역시 매일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보호자들이 매일 아침 일터로 출근하거나 외출하면 집에는 반려견 홀로 남게 된다.

반려견을 키우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반려견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놀아주고, 산책을 가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많은 보호자들이 혼자 남겨진 반려견의 외로움, 불안감 등을 해소해 주고 싶어 대안을 찾아보고 있다.

흔히 강아지 한 마리를 더 입양하기도 하고, 외출할 때 개껌이나 장난감 등을 주고 나가거나, TV나 라디오 등을 틀어 놓고 외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방법을 실행하기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들을 알아보자.

1. 또 다른 반려견 입양을 고려한다면?

비록 주인은 없지만 또 다른 강아지를 입양해 반려견의 외로움을 해결해 주려고 할 때 반려견 둘 사이의 나이와 성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 기존에 있던 반려견이 짖음이 심하거나 어떤 과잉행동들을 보이는 상태라면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2. 개껌이나 장난감을 주고 외출하고 있다면?

주인이 외출 할 때마다 개가 선호하는 동기물을 주어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려 현관 앞에서 낑낑대거나 짖는 행동을 방지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인데, 음식물이 뱃속으로 들어가고 나면 이미 상황 종료.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면서 간혹 현관 밖에서 들려오는 사람의 인기척 소리에 짖거나 불안해 하기 일쑤다.

3. TV, 라디오를 틀어주고 나온다?

실내가 너무 조용하면 현관 밖에서 나는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TV 나 라디오에서 사람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덜 외로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매일 반복되면 개의 휴식을 방해하는 소음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

정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해답이 있을 수 있다. 조금만 개의 관점에서 생각을 바꾸면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

1. 또 다른 반려견 입양은 교육이 선행되고 나서

개는 강한 무리의식을 지닌 동물이다. 주변 환경과 구성원들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그렇기에 기존에 있던 반려견이 불안해하고 외로워해서 또 다른 반려견을 입양하는 것은 문제가 두 배로 커질 수 있는 것이다.

기존에 있던 반려견이 혼자 남겨지는 시간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때 다른 반려견 입양을 고려하자.

2. 개껌, 간식을 주는 패턴(간격, 횟수, 비율)의 변화

간식도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한번에 삼킬 수 있는 간식과 그렇지 못한 간식도 있다. 평소 외출하기 전에 특정 간식을 주었다면 앞으로 언제(시간) 어디서(장소) 어떤(종류) 간식이 주어질지 예측할 수 없게 하자.

그리고 반려견이 간식을 찾는 활동을 할 때 자연스럽게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한다. 개에게 굳이 말을 걸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3. TV 나 라디오를 언제, 어떻게 노출 하느냐가 관건

개들의 하루 일과는 '휴식', '노출', '자극' 세가지 단어에 많은 부분이 연관돼 있다. 산책을 나가서 다양한 외부환경에 노출이 되고, 감각 자극을 받으며, 집에 돌아와서도 역시 외부 소음에 노출되고 자극을 받는다. 그리고 휴식을 취한다.

© News1

TV를 틀어주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간헐적 노출을 해주는 것이 좋다. 요즘은 개들이 보는 전용 채널도 있다. 외출 전 타이머를 맞추어 예약된 시간에 TV가 켜지고 또 예약된 시간에 꺼지게 하는 것이다.

매일 외출 전 그 시간들을 달리해 어느 날은 TV, 라디오 등을 켜지 않고 그냥 나가 보기도 한다.

주인이 없는 집 안에서 혼자 있을때 잠깐 TV나 라디오에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다.(큰 소리는 개를 불안하게 자극할 수 있으니 볼륨은 너무 크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팁이 하나 있다.

개는 추상적 개념인 시간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주인이 언제 돌아오는지 그 시간대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동물 행동학자들에 의하면 개의 후각 정보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주인의 체취가 희미해져 갈수록 반대로 주인이 돌아올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낀다.

주인이 없을 때 개는 점점 초조해져 갈 수 밖에 없다. 혼자 남겨진 반려견이 조금 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외출 전에 체취가 남아있는 옷(땀이 뭍어있으면 더 좋다)을 집안 곳곳에 두고 외출해 보자. 아마도 반려견은 당신의 체취를 맡으며 평온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권혁필 전문기자.(반려동물행동교정사)© News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