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22:48 (일)
동물운동가들, 서울시장 공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동물운동가들, 서울시장 공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5.10.09 1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공동대표 박소연·전채은) 회원들은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전시동물 도축장 매각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9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동물보호단체 케어(공동대표 박소연·전채은)가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전시동물 도축장 매각과 관련, 동물들의 환수를 요구하며 9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케어 회원들은 이날 "서울대공원에서 사슴과 흑염소들을 공개매각하여 도축장으로 보낸지 두 달이 되어 가고 있지만, 서울동물원은 앞으로 재발방지 약속만 한 채 도축장에 있는 사슴과 흑염소를 구조할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돌고래 '제돌이' 방류 등을 통해 동물복지를 표방해온 서울동물원이 멀쩡히 살아 있는 37마리의 사슴과 흑염소는 '잉여'로 간주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면서 "서울시장이 도축장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동물들의 구출 약속을 할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케어측은 우선 에이제이 가르시아 '케어' 미국 법인 대표(해외동물보호단체 Mercy for Animals 활동가)가 이날부터 1인 시위 및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동물원은 동물원의 기능중 하나인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할 자격이 없다면서 정부와 서울시에 4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우선 지난 8월 19일 도축장으로 넘겨진 사슴과 흑염소 모두 동물원으로 복귀시킬 것과 서울대공원 내 어린이동물원을 폐쇄하고 그곳에 있는 모든 동물을 동물단체에 인계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서울대공원으로부터 동물원을 분리시킨 뒤 동물원 본연의 기능을 되살릴 수 있도록 정부가 직접 관리하고, 이번 사슴매각사태와 관련해 현 동물원장과 책임자에 대한 직위해제를 요구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전시동물 도축장 매각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9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에이제이 가르시아 '케어' 미국 법인 대표.© News1


박소연 케어 대표는 "지금도 사슴과 흑염소들은 도축장에서 하나 둘씩 죽어가고 있는데 동물들이 이런 식으로 모두 죽어간다면 더 이상 서울시 동물들에게 희망은 없다"면서 "가족처럼 돌봐왔던 동물들을 도축장으로 보내놓고 나몰라라 한다면 제돌이를 살렸던 생명의 가치가, 태산이 복순이를 방류했던 감동적인 순간이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만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학대를 방지하고 동물보호를 계도하며 그 제도를 관리 감독하는 주체인 서울시가 소유 동물들을 녹용으로, 고기로 보내놓고 방관하는 것은 서울시 반려동물 입양센터에서 보호견들을 개고기 농장으로 보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서울시의 동물보호가 비정함과 몰상식으로 결론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동물원은 지난 8월 관람객에게 전시하던 사슴, 염소 등 전시동물 43마리를 공개매각을 통해 처분했다.

매각된 전시동물들은 다마사슴 암컷 6마리, 물사슴 암컷 2마리, 잡종 사슴 암컷 7마리, 에조사슴 수컷 2마리, 꽃사슴 암컷 1마리와 수컷 3마리, 붉은 사슴 암컷 3마리 등 사슴 24마리와 새끼 흑염소 19마리 등 총 43마리였다.

당시 케어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매각된 동물들이 도축농장으로 반출되는 현장을 포착하고 서울대공원 측에 환수를 요구했다.

서울동물원은 동물들의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잉여 개체들을 입찰을 통해 정상적으로 매각했다고 해명했으나, 매각된 동물들이 도축농장에 팔린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