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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씹고 버린 장난감…'보라색' 새끼 고양이의 사연
개가 씹고 버린 장난감…'보라색' 새끼 고양이의 사연
  •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승인 2016.01.03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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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온정의 손길을 부른 보라색 새끼 고양이 '스머프'. (출처=Nine Lives Foundation 페이스북) © News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보라색 새끼 고양이가 개에게 지속적으로 씹혀진 채 발견돼 전세계에서 온정의 손길을 부르고 있다.

3일 CNN에 따르면 털빛이 진한 보라색을 띤 새끼 고양이 '스머프'는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호세의 한 골판지 상자 속에서 발견됐다.

고양이는 넝마조각과 잘려진 레몬 무더기 위에서 쓰레기처럼 버려져 있었다.

태어난지 7주 정도된 스머프는 몸무게가 1kg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온몸에는 개에게 물린 듯한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고양이를 처음으로 구조한 수의사 모니카 루디거는 상처가 개의 송곳니에 반복적으로 물린 흔적이라고 진단했다.

루디거는 새끼 고양이가 "폭행 당하거나 밧줄에 매달리지 않았다"며 "개가 아니고서는 이런 구멍난 상처를 어디서 입을 수 있는지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래 회색이거나 검은색인 새끼 고양이의 보랏빛 털은 인위적인 염색의 결과였다. (출처=Nine Lives Foundation 페이스북) © News1

원래 회색이거나 검은색인 새끼 고양이의 보랏빛 털은 인위적인 염색의 결과였다.

상처 부위는 염색약에 물들지 않았기 때문에 스머프는 개에게 던져지기 전 염색된 것으로 보인다고 루디거는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스머프는 '장난감'처럼 염색되고 개에게 씹을거리로 던져진 뒤 상자에 버려진 것이다.

스머프의 비참한 상처는 전세계에서 온정의 손길을 불렀다. 브라질, 영국 등지에서 스머프를 입양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다.

스머프는 현재 동물 보호소에서 순조롭게 치료를 받고 있으며 고양이 친구까지 만들었다. (출처=Nine Lives Foundation 페이스북) © News1

루디거는 한편으로 걱정이 많다.

그는 스머프가 "너무 큰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며 "털빛이 보라색이라는 이유 단 하나 때문에 스머프를 원하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루디거는 스머프와 비슷한 상처를 입은 동물들을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러번 올렸지만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미 미국 CBS, 폭스, NBC 방송 등 많은 해외 언론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된 보라색 새끼 고양이를 기사로 썼다.

루디거에 따르면 스머프는 현재 동물 보호소에서 순조롭게 치료를 받고 있으며 고양이 친구까지 만들었다. 입양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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