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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영역표시' 제대로 알고 계신가요?
반려견의 '영역표시' 제대로 알고 계신가요?
  • (서울=뉴스1) 권혁필 기자
  • 승인 2016.01.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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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산책하다 냄새를 맡고 마킹(영역표시)을 하는 모습.© News1

"집에서 마킹(영역표시)을 하는데 정상인가요?"
"저희 강아지는 너무 깔끔한 성격이라 산책을 나가도 전혀 마킹을 하지를 않아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마킹(marking)'이란 단어를 흔히 들어봤을 것이다. 영역표시라고 알고 있는 이 단어는 개의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소통의 수단이자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자존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마킹은 본능적인 행동이지만 학습에 의해서, 그리고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제약을 받기도 하고 반대로 유창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반려견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집 안에서 여기저기 마킹을 하는 개도 있고, 밖에 산책을 나갔는데도 마킹을 전혀 하지 않는 개들도 있다.

이는 많은 부분에서 주인의 영향을 받아 마킹을 과도하게 하거나, 혹은 전혀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인의 영향은 바쁜 일상으로 인해 실외활동이 2주일 이상 제한되었을 경우, 산책을 나가면 잔디나 흙 등 다양한 감촉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닌 깨끗한 인도 위주의 보행을 하는 경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실제로 12세가 된 시츄가 베란다에 있는 배변 장소를 외면하고 거실에 있는 화분, 소파 모서리, 새시 문짝 등에 마킹을 하는 횟수가 늘고, 산책을 나가면 단 한번도 마킹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이유를 알아봤다.

일단 반려견이 보호자와 산책을 나가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봤다. 10분 쯤 걸었때 보호자는 벤치 의자에 앉았고 반려견을 잡고 있는 리드줄은 비교적 짧게 잡고 있었다. 몇 분뒤 다시 걷기 시작해 10분 뒤 앞에 보이는 놀이터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 패턴으로 산책을 하다 보니 개는 운동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발산하기는 하지만 마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 제한적이었다. 마킹은 코를 통한 후각적 자극을 통해 다양한 장소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곤 한다.

산책을 매일하는지, 몇 분 동안 하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산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제시 해 주는 것이다. 쉽게 말해 개의 관점에서 목적지를 알게 해 주고, 그 곳에 도착하면 마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리드줄 2개만 있으면 된다.(혹은 5m 자동줄 한 개로도 가능)

그리고 목적지는 나무가 있거나, 낙엽이 있거나, 풀이 있는 곳으로 가면 된다. 그곳에 도착하면 긴 리드줄로 교체하고 천천히 걸어보자.

◇실내에서 마킹하거나, 실외에서 마킹을 하지 않는 반려견을 위한 산책 팁

1.줄 2개(일반 리드줄, 긴 리드줄)을 챙긴다.(5m 자동줄 이라면 한 개로도 가능) 그리고 평소 반려견이 아주 좋아하는 맛있는 간식 하나도 챙겨서 나간다.

2.5~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목적지까지 짧은 리드줄로 이동한다.(이동 중에는 개가 마킹을 하려해도 멈추지 않고 목적지까지 바로 간다)

3.목적지에 도착하면 긴 리드줄로 교체한다.(5m 자동줄 이라면 반려견에게 신호를 주어 줄의 길이를 최대한 늘려준다. 신호는 특정 단어의 음성도 좋으며, 옆구리를 토닥토닥 두드려 주는 신체자극도 좋다)

4.반려견 스스로 탐색 할 수 있도록 천천히 뒤를 따라 간다.(줄이 엉키거나 꼬이지 않도록 조절해준다)

5.마킹을 했다면 반려견을 불러 오도록 하고, 맛있는 간식을 준다.

그럼, 언제까지 그 목적지에서 머물러야 할까. 더 이상 소변이 나오지 않는데도 마킹 행위를 할 때쯤이면 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도 중간에 멈추지 않고 바로 집으로 온다.

이렇게 목적지까지 가는 이동 시간을 5분에서 10분, 20분, 30분 정도 점진적으로 늘려주다 보면 나중에는 반려견이 산책 도착지점에 갈 때까지 주인의 옆에서 차분하게 이동할 수 있다.

권혁필 전문기자(KKC 훈련사 1급)©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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