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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톡톡] 온라인 발칵 뒤집은 사건의 전말…장애견들의 아름다운 우정
[펫톡톡] 온라인 발칵 뒤집은 사건의 전말…장애견들의 아름다운 우정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6.02.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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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지난 일주일간 네티즌들로부터 관심을 받은 동물이슈를 소개한다.

1.온라인을 발칵 뒤집은 개 강간 사건의 전말 : “야구방망이 처벌이 필요하다”

'개 성폭행 동영상' 관련자들이 올린 댓글들. (페이스북 캡처) © News1

몇 주 동안 온라인을 발칵 뒤집어 놨던 사건이 허무한 결과를 남기고 막을 내렸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인터넷에 떠돌던 개 강간 동영상 사건 관련자들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일 김모씨(20)는 페이스북 가계정을 만들어 인터넷에 떠돌던 반려견 성폭행 동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을 본 정모씨(28)를 비롯한 4명은 해당 영상을 퍼온 뒤 자신들이 개를 강간해 찍은 것처럼 가장하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페이스북에서 사용한 이름은 모두 가명이었고 사진도 남의 것이었다. 또 문제의 영상은 중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영상 최초 유포자는 사회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 올린 영상이라고 말했다. 또 정씨를 비롯한 4명은 네티즌의 관심을 끌기 위에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을 최초 유포한 김씨는 음란물 유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남성의 신원을 영상 속 인물인 것처럼 속여 이름, 휴대폰 번호 등을 퍼뜨린 정씨는 명예훼손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나머지 3명은 처벌 근거가 없어 입건되지 않았다.

이 사실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저런 거 퍼 나르면서 관심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 참 딱하다” “법 제도가 참 어이없다는 걸 또 한 번 실감하게 된다” "강간당한 개들이 어떻게 됐는지 너무 궁금하다" “이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야구방망이 처벌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 서울시 길고양이들, 중성화수술 받는다 : “할 거면 전국적으로” “세금 쓸 데가 없나”

지자체에서 마련한 '길고양이 급식소'에서 사료를 먹고 있는 길고양이의 모습. (자료사진) © News1

서울시가 7억 5000만원을 투입해 1만마리 이상의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중성화(TNR)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서울시는 먼저 각 자치구가 기존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던 8000마리에 대해 중성화 작업을 지원한다. 나머지 2000마리는 동물보호단체, 수의사, 일반시민 등과 함께하는 ‘시민참여형’으로 중성화할 예정이다.

먼저 서울시는 사업비의 50%를 지원하고 민간단체가 중성화를 진행하는 '민관협력 길고양이 군집별 집중 중성화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3월17, 18일 신청을 통해 참여 단체를 선정한다.

이와 함께 수의사와 '캣맘'이 참여하는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TNR Day)' 사업도 진행한다. 길고양이들의 서식 정보를 잘 알고 있는 캣맘들이 중성화용 포획틀을 이용해 길고양이들을 포획하고, 수의사가 당일 중성화 수술을 집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네티즌들은 "할 거면 전국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응원한다" "길고양이에게 사랑을" 등의 글을 올려 TNR 사업을 응원했다.

일부 네티즌은 "세금 쓸 데가 그렇게 없나" "국민 인권보다 길고양이가 중요한 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발하기도 했다.


3. 9개 단체 “원숭이학교 공연 즉각 중단하라” : “원숭이들에겐 훈련이 고문”

지난 23일 경기 고양시 국제꽃박람회장에서 동물자유연대, 케어 등 9개 동물보호단체들이 원숭이학교 일산 스페셜공연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News1

동물보호단체들이 부안원숭이학교의 일산 스페셜공연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지난 23일 열었다. 경기 고양시 국제꽃박람회장 앞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 카라(대표 임순례) 등 9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동물쇼를 위해 원숭이를 잔인한 방법으로 조련하는 부안 원숭이학교의 일산 스페셜 공연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또 일산 스페셜 공연을 허락한 고양국제꽃박람회(이사장 최성) 측에도 계약 파기를 촉구했다.

단체들은 "스페셜 공연이 열리고 있는 고양국제꽃박람회장은 시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시설이지만 고양시장인 최성 이사장은 공연을 취소하라는 시민의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면서 "고양이 캐릭터를 이용해 동물보호도시 이미지 구축에만 힘을 쏟고 있는 최성 시장의 이중적인 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원숭이학교 측은 동물보호단체들이 업무 방해를 하고 있다고 맞서며 3월1일까지로 예정된 스페셜 공연을 강행할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대다수가 원숭이학교 측을 비난했다. 네티즌들은 “원숭이들에겐 훈련이 고문일 것” “교사와 학부모의 의식 교육이 선행해야 할 듯” “생명의 안타까움을 깨닫지 못한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돈벌이 때문에 고통 속에 죽어가는 생명이 없기를”이라는 글을 남겼다.

4. 장애견들의 아름다운 우정 : “만감이 교차한다”

홀리와 수지가 산책하는 모습. (페이스북 영상 캡처) © News1

뒷다리가 불편한 개가 앞을 보지 못하는 개를 휠체어에 태우고 산책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렸다.

네덜란드에 사는 노르마 미에데마는 최근 자신의 SNS에 영상 두 개를 올렸다. 이 영상의 주인공은 뒷다리에 장애를 가진 ‘홀리’와 눈이 안 보이고 귀가 들리지 않는 ‘수지’.

이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보는 사람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 만하다. 영상 속에서 휠체어를 탄 홀리는 눈이 멀고 귀가 들리지 않는 수지를 휠체어에 태워 산책을 하고 있다.

미에데마는 이 영상들과 함께 “수지가 산책을 한다. 비록 눈이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지만 바람을 느낀다”라는 글을 남겼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만감이 교차한다" "장애견의 편견을 깨주는 영상이다" "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다"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수지를 태운 게 분명한데 홀리가 정말 수지를 태워주고 싶어서 태워준 걸까"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도 있었다.

5.다리 못 쓰는 토끼에게 휠체어 만들어준 남성 : “멋진 남자다”



뒷다리를 쓰지 못하는 토끼가 휠체어를 타고 주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보어드판다 등 외신들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한 남성이 뒷다리에 장애를 가진 반려 토끼 ‘휠츠’를 위해 휠체어를 만들어 준 사연을 전했다.

휠츠에게 장애가 생긴 건 다른 토끼들의 공격 때문. 휠츠 주인은 휠츠가 뒷다리를 잃고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 구조해 함께 생활하게 됐다. 휠츠라는 이름도 그가 지었다.

공개된 영상에 등장하는 휠츠와 주인의 모습은 다정해 보인다. 주먹 크기의 휠츠는 휠체어를 탄 채로 주인의 얼굴을 다정하게 핥는다.

남성은 그런 휠츠가 귀여운지 검지로 휠츠를 쓰다듬는다. 다시 휠츠와 남성의 정다운 한때가 계속되고 휠츠는 휠체어를 탄 채로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주인의 사랑이 담긴 휠체어로 인해 휠츠가 새 삶을 얻은 셈이다.

네티즌들은 "거칠어 보이는 사나이가 콩알만 한 토끼를 안고 있는 사진이 감동적이다" "토끼가 휠체어를 탄 뒤 정상 생활이 가능해져 정말 다행이다" "멋진 남자다"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는 댓글들을 올리며 휠츠 주인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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