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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참상 보여주는 동물원…'동물 미라' 전시
전쟁의 참상 보여주는 동물원…'동물 미라' 전시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6.03.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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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화된 사자와 원숭이. (사진 미러 캡처)©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동물원이 있어 많은 이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 등 외신들은 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본 한 동물원의 끔찍한 실상을 소개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위치한 칸 유니스(Khan Younis) 동물원은 약 170만명의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던 유명 동물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동물원이 개장한 지 1년여 만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시작됐다.

전쟁의 끔찍한 피해는 동물원 동물들에게도 이어졌다. 지난 2014년 7주 동안 벌어진 교전 탓에 동물원은 그대로 방치될 수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사자, 호랑이, 침팬지, 악어 등 다수의 동물들은 먹이를 공급받지 못해 굶주리다 생명을 잃었다.

이를 본 동물원 주인 모하메드 아와이다는 미라처럼 굳어버린 동물들의 사체를 보고 전쟁의 참상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야겠단 결심을 했다. 그래서 아와이다는 썩어가는 동물 사체를 미라로 만들어 전시했다.

아와이다는 "전쟁으로 동물 상당수가 죽어 나갔다"며 "그나마 살아남은 동물들도 질병과 굶주림에 시달리다 죽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가자지구 내 동물원들의 실상을 알게 된 국제 동물보호단체 포포스(Four Paws)는 동물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포포스 관계자들은 칸 유니스 동물원을 찾아 먹이를 제공하고 동물들의 건강을 살폈다.

포포스 관계자인 아미르 칼릴은 "가자 지구의 동물원은 세계 최악의 동물원"이라면서 "아직 1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살아남아 도움을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죄 없는 동물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라화된 악어 (사진 미러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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