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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동물만 입양하는 남성…대체 무슨 사연?
늙은 동물만 입양하는 남성…대체 무슨 사연?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6.03.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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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그씨가 입양한 노견들. (ABC뉴스 캡처)©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새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반려동물들을 입양하는 남성의 사연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맘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들은 고령의 반려견만 입양하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사는 회계사 스티브 그레이그는 4년 전부터 나이가 많아 가족을 찾지 못하고 외면 받는 반려견들을 입양해 돌보기 시작했다. 그레이그가 이같은 일을 하게 된 건 오랫동안 함께 생활하던 미니어처 핀셔 '볼프강'을 떠나보내며 깨달은 게 있었기 때문.

그레이그는 "볼프강이 떠났을 때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볼프강의 죽음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생각한 것이 나이가 많고 새 가족을 만나기 힘들어 보이는 개를 입양해 돌보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결심을 한 뒤 그레이그가 처음 입양한 개는 열두 살짜리 치와와 '이요르'. 이요르는 심장과 무릎 관절에 이상이 있는 노견이었다.

그 후에도 그레이그의 동물 입양은 계속됐다. 역시나 그는 나이가 많은 개들을 입양했다. 물론 문제는 있었다. 워낙 나이가 많은 개들이다 보니 백내장 등 많은 질병을 앓고 있었다. 하지만 그레이그에게 질병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노견 10마리를 입양한 그레이그는 다른 동물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미니돼지, 오리 두 마리, 고양이 두 마리, 토끼, 닭 등이 그레이그의 새 가족이 됐다. 그렇게 그레이그의 집은 4년 만에 '동물농장'이 됐다.

동물로 가득찬 그레이그의 집은 항상 북적인다. 그레이그는 이 동물들을 챙기기 위해 매일 새벽 5시에 눈을 뜬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이 많은 동물들의 밥을 챙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그는 "병 때문에 식단 관리를 해야 하는 동물들이 있기 때문에 각자에 맞는 먹이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은 함께 사는 친구와 가사도우미가 그레이그의 일을 돕고 있다.

아프고 약한 노령견들을 돌보는 일이 힘들고 지칠 법도 하지만 그레이그는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노령견들이 가진 장점을 칭찬했다.

그레이그는 "나이가 많은 개들은 강아지들보다 현명하다. 다른 동물들과도 쉽게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서 "노견들은 자기들에게 주는 관심에 감사해할 줄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물들은 내가 사랑으로 돌볼 때 행복해한다"면서 "이 일은 내게 아주 큰 성취감을 준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레이그씨와 그의 반려동물들. (ABC뉴스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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