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9:58 (금)
쫑긋한 귀·오똑한 콧날·쭉 뻗은 다리…모델 출신 반려견
쫑긋한 귀·오똑한 콧날·쭉 뻗은 다리…모델 출신 반려견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6.05.1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모가 매력적인 '꽃중년' 울동이.(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울산의 한 시골마을 한적한 도로변. 강아지 두 마리가 넋을 잃고 멍하니 앉아 있다. 거리 생활을 하기에는 너무 어려보이는 이 강아지들은 건강 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인근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얼마 전 어미 개와 강아지 두 마리가 도로변에 나타났다. 누군가 도로를 지나가다 내버린 듯 하다고 했다.

강아지들이 발견된 도로는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시골길로 가끔 지나가는 차량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질주했다.

새끼들의 먹이를 구하러 위험한 도로 위를 하루에 몇 번씩 오가던 어미 개는 결국 교통사고로 하늘의 별이 됐다. 이렇게 남겨진 강아지들은 어미의 시신 곁을 떠나지 않은 채 도로 위 생활을 이어갔다.

이 사연은 지난 2009년 6월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됐다. 당시 강아지들은 어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시신을 지킨지 수일째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울산 울동이란 마을에서 구조된 강아지들은 '울동이'와 '누렁이'란 이름을 얻었다. 어미를 잃은 울동이와 누렁이 형제는 구조된 뒤 서로 의지하며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건강상태가 특히 좋지 않던 동생 누렁이는 곧이어 엄마의 뒤를 따랐다. 그렇게 울동이는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동생까지 하늘로 떠나보낸 아픔을 겪었지만 울동이는 4개월 여간 힘든 치료를 끝내고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 반려동물복지센터로 왔다.

치료를 마친 울동이는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과 깜찍한 외모 덕분에 걸그룹 포미닛 현아와 함께 잡지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포미닛 현아 옆에서도 뒤지지 않던 외모와 포스의 울동이.(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조금씩 안정을 취해가던 울동이는 구조 당시 모낭충이란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 이후 치료를 했지만 울동이가 소심하고 예민했던 탓인지 모낭충이 재발했고 다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주위 사람들의 지극정성으로 병을 극복할 수 있었던 울동이는 소심한 애교로 화답했다.

병마를 이겨낸 후 임시보호처로 옮겨간 울동이에게 가족이 생겼고, 소심했던 성격은 활발해지고 사람을 보면 먼저 꼬리를 흔드는 등 점점 변해갔다.

하지만 울동이에게 찾아온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4년 만에 다시 반려동물복지센터로 돌아왔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조용하고 소심했던 울동이가 센터로 돌아와 힘들어하고 아파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똥꼬발랄하게 잘 지내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울동이는 외모가 매력적이다. 쫑긋한 귀, 오똑한 콧날, 호수 같은 눈, 쭉 뻗은 다리까지. 혼혈견계의 귀공자다.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된 울동이는 성격이 더 활발해지고, 애교도 더 많이 늘었다. 얼굴에서는 사뭇 여유로움까지 풍긴다.

'꽃중년' 울동이는 힘든 시련과 아픔을 이겨내고 평생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Δ이름: 울동이
Δ나이: 8세
Δ성별: 수컷(중성화 완료)
Δ몸무게: 5kg
Δ품종: 혼혈견
Δ문의: 동물자유연대(02-2292-6338)

힘든 시련과 아픔을 이겨내 울동이가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