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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장서 태어나 입양 뒤 파양' 두 번의 아픔 겪은 강아지
'번식장서 태어나 입양 뒤 파양' 두 번의 아픔 겪은 강아지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6.05.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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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사진 케어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세상에 나온지 얼마 안된 작고 귀여운 '루돌'. 루돌이는 어린 강아지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이 채 1년이 안되서일까 루돌이는 궁금한 게 많다. 그래서인지 호기심이 가득한 두 눈은 항상 친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아다니기에 바쁘다.

루돌이는 혼자 있는 것보다 누군가와 같이 있기를 좋아한다. 이런 애정 많고 살가운 성격의 강아지에게도 아픈 기억이 있다.

경기 부천의 한 동네에서 40여마리의 개들과 함께 개장 속에 갇혀 오물과 굶주림에 방치되던 루돌이는 지난 2월 제보를 받고 현장에 나간 동물보호단체 케어(대표 박소연) 구조팀에 의해 세상 밖으로 나왔다.

갓 태어나 맞이한 혹독한 겨울은 형제견 루철이와 함께 견뎌냈다.

구조 당시 현장을 찾은 케어 구조팀에 따르면 루돌이는 어미견·형제견들과 함께 오물이 쌓이고 바퀴벌레가 기어다니던 좁은 케이지 안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여든을 넘기고 치매까지 걸린 할아버지 혼자 보살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루돌이가 생활하던 번식장은 3년전까지만 해도 어느정도 관리가 됐던 곳이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렸고, 그 이후로 개들은 그대로 방치됐다고 한다.

'루돌'.'사진 케어 제공)© News1

이처럼 루돌이는 속칭 '개미농장'(불법 가정 번식장) 출신이다.

극적으로 구조돼 유기견 보호센터인 케어 땡큐센터에 입소한 루돌이와 루철이는 귀엽고 예쁜 외모 탓에 새로운 가족을 빨리 만났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루돌이와 루철이 모두 데려간 입양자에게 사정이 생겨 루돌이는 결국 파양돼 다시 땡큐센터로 돌아왔다.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탓에 루돌이는 피부가 조금 약하지만 성격이 매우 활발하다. 땡큐센터 관계자들에 따르면 평소 자기보다 덩치가 큰 다른 개들에게도 같이 놀자고 장난 칠 정도다.

또 사람도 매우 좋아해 만져주기만 하면 '발라당' 누워버리는 온몸 애교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귀엽고 사랑스런 루돌이가 지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Δ이름: 루돌
Δ나이: 2015년 10월생 추정
Δ성별: 수컷(중성화 완료)
Δ몸무게: 5kg
Δ품종: 혼혈견(시츄 믹스견)
Δ문의: 케어 답십리 땡큐센터(070-4259-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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