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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톡톡] 전세계인 뿔나게 한 재규어의 죽음…수컷 개의 극진한 사랑
[펫톡톡] 전세계인 뿔나게 한 재규어의 죽음…수컷 개의 극진한 사랑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6.06.25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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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지난 한 주간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동물이슈를 소개한다.

1. 전세계인 뿔나게 한 재규어의 죽음 : "사람의 잘못으로 엄한 재규어만 목숨을 잃었다"

브라질 리우올림픽 성화봉송 행사장에서 사살된 '주마'. © AFP=뉴스1

최근 브라질에서 재규어 한 마리가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벌어져 전세계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브라질 북동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시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서 열 일곱 살짜리 암컷 재규어 주마가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을 위협했다는 이유에서다.

보도에 따르면 야생동물인 주마가 느닷없이 성화 봉송 행사장에 동원된 건 리우올림픽 브라질팀의 마스코트 ‘징가(Ginga)’의 모델이 재규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새끼 때부터 인간에게 길들여진 주마도 엄청난 인파가 몰린 행사장엔 적응하지 못했다.

주마는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놀란 나머지 행사가 끝날 무렵 탈출을 감행했다. 사육사는 흥분한 주마를 진정시키기 위해 주마에게 진정제 네 발을 쐈지만 주마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주마는 또 탈출을 감행했고, 결국 현장에 있던 군인이 주마를 사살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브라질에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한 네티즌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야생동물을 행사에 동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면서 "낯설고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 데려다 놓으면 흥분하는 건 당연한 것. 사람의 잘못으로 엄한 재규어만 목숨을 잃었다"며 분노했다.

전세계인의 비난이 빗발치자 브라질 올림픽 위원회는 "평화와 단결을 상징하는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 재규어를 동원한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는 사과문을 내고, 브라질 육군은 "주마의 죽음에 아픔을 느낀다"면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을 잊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2. 동물유관단체, 국회에 동물보호법 개정 건의안 전달 :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동물보호 콘퍼런스 동물보호법 개정 건의식'에서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회장이 한정애 의원에게 동물보호법 개정 건의안을 전달하고 있다.© News1

'강아지공장(퍼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동물보호단체와 수의사단체가 동물보호법 개정 건의안을 국회에 전달했다.

동물유관단체대표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4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동물보호법 개정 건의식을 갖고 28개 동물 유관 단체 대표들이 서명한 건의안을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했다.

세 차례의 토론회를 거쳐 완성된 동물보호법 개정 건의안엔 ▲동물보호법 내 반려동물 정의 신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강화 ▲동물 관련 영업행위의 허가제 전환 ▲허가 없는 반려동물 매매 금지 및 인터넷 판매 금지 ▲무면허 진료 행위 금지 ▲동물생산업 영업자의 반려동물 등록제 실시 ▲동물경매업의 법 기준 마련 ▲동물생산업자의 사육두수 제한 ▲동물학대와 동물실험 금지 위반시의 벌칙 조항 강화 등 총 9가지의 사항이 포함됐다.

협의회로부터 건의안을 전달받은 한 의원은 "가장 큰 목표는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들이 지구상에서 조화롭게 사는 것"이라며 "올해 안에 동물보호법이 개정되고 앞으로 동물복지라는 큰 목표를 향해 한 단계씩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네티즌들은 "선진국 수준의 동물보호법 개정을 강력히 촉구한다", "뒤에서 열심히 돕겠다. 계속해서 힘 써달라",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하루빨리 힘없는 동물들도 보호 받을 수 있는 법이 생기길 바란다"는 등의 댓글로 동물보호법 개정을 위한 움직임을 응원했다.

3. 오는 29일 '동물복지국회포럼' 발족식 열려 : "격하게 응원한다" vs "사람도 굶어죽을 판에"

지난해 7월 6일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동물복지국회포럼' 창립식.(자료사진) © News1

19대에 이어 20대 국회에서도 동물복지를 위한 '동물복지국회포럼'이 가동한다.

지난해 7월 첫 발을 내디딘 동물복지국회포럼은 생명존중 확립, 동물의 행복과 자유보장을 위한 입법 및 정책 활동에 힘을 쓰자는 차원에서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도로 의원 38명이 모여 만든 원내 모임이다.

이번 20대 국회에선 공동대표를 맡은 박홍근(더불어민주당)·이헌승(새누리당)·황주홍(국민의당)·이정미(정의당) 의원을 비롯해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의원 43명이 포럼에 힘을 보탠다.

이밖에도 동물보호단체 대표 등 전문가 23명이 자문위원으로, 가수 다나·배다해·재경, 개그맨 양선일, 아나운서 장예원이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소식을 접한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동물보호법, 이제 강하게 바뀌어야 한다", "전통이라고 미화하는 악습은 없어져야 한다. 이젠 우리나라도 달라질 때가 됐다", "격하게 응원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동물권도 중요하지만 인권의 보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사람도 굶어죽을 판에 뭐하는 짓인가"라는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4. 초등생 동물해부 수업 소식에 동물단체 '부글부글' : "해부 실습은 해봐야 한다"

(사진 카라 제공) © News1

최근 한 언론의 '사교육 업체에서 진행하는 초등학생들의 동물해부 실습교육' 보도에 동물보호단체가 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학생들의 동물해부 실습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대표 임순례)는 지난 23일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에 초·중·고교 및 사설학원 등 어린이·청소년 교육 현장에 '동물 해부실험 금지' 지침을 내려줄 것을 요청하고, 농림축산식품부에는 동물보호법 개정을 통해 어린이·청소년의 동물실험을 원천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한 언론은 지난 22일 경기 양평군의 한 사교육업체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동물 해부실습을 진행한 사실을 보도했다.

앞서 교육부는 2009년 '동물 해부실험은 생명존중교육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따라 동물 해부실험을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제외시켰으나 교내 방과 후 수업이나 사설학원 등에선 여전히 공공연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카라 측은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높아지는 우리 사회도 어린이, 청소년의 동물 해부실습을 금지하는 법 개정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그때까지 교육부가 이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생명존중이라는 큰 교육의 가치를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달랐다. 대부분이 동물해부 실습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한 네티즌은 "해부 실습은 해봐야 한다"면서 "잡아먹는 건 되고 공부하는 건 안 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또다른 네티즌들도 "유튜브에서 영어로만 쳐봐도 해부 영상 많이 볼 수 있다. 해외에서 시뮬레이션으로만 한다는 건 어디서 나온 말이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5. "여보 고생했어" 수컷 개의 극진한 사랑 : "정말 감동적이다"



'마크 트웬티(Mark Twenty)'라는 페이스북 계정에 게재된 영상이 한 주 동안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상을 보면 출산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어미 개 한 마리가 힘없이 누워 있다. 그리고 갓 태어난 새끼들은 축 늘어져 있는 어미의 젖을 먹고 있다.

그런데 힘없이 쓰러져 있는 어미 개를 하염없이 핥아주는 개 한 마리가 등장한다. 바로 이 암컷의 남편 개였던 것. 이 수캐는 막 출산을 끝낸 자신의 짝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있던 것이었다.

네티즌들은 이 부부 개의 아름다운 모습에 적잖은 감동을 받은 듯했다. 한 네티즌은 "정말 감동적이다"라며 "출산한 아내를 핥아주는 모습이 마치 사람같다. 앞으로 저 세퍼드 가족에게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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