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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기' 반려견 떠나보낸 임수정 "뚜비야 보고 싶다"
'10년 지기' 반려견 떠나보낸 임수정 "뚜비야 보고 싶다"
  • (서울=뉴스1) 이기림 인턴기자
  • 승인 2016.09.19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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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수정이 19일 반려견 뚜비의 죽음을 인스타그램에 알렸다.(자료사진) © News1 고아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인턴기자 = 배우 임수정이 반려견의 죽음에 슬퍼했다.

임수정은 10년을 함께 한 반려견 뚜비의 죽음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9일 알렸다.

임수정은 "어젯밤 저희 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라는 말로 장문의 글을 시작했다.

임수정이 키우던 반려견은 수컷 몰티즈로, 가족이 처음으로 키운 반려견이라고 했다.

그는 "뚜비가 몇 년 전부터 노령견이 많이 걸린다는 심장병을 앓고 있었다"며 "무지했던 가족은 (뚜비에게) 미안하게도 너무 늦게 병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싫어하는 약도 씩씩하게 잘 먹어주고, 만들어주는 밥도 잘 먹고, 좋아하는 사과와 브로콜리를 줄 때면 신나게 달려오곤 했다"며 반려견과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반려견 뚜비는 심장병에 걸려 1년 넘게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임수정은 "어젯밤 아이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있다는 말을 듣고 달려갔지만 이미 너무 늦어서 저는 아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있던 반려동물이 마중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며 웹툰 '스노우캣'의 삽화를 함께 게시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임수정씨와 가족 분들 힘내세요", "처음에 저희 강아지 이야기인줄 알았네요. 그 슬픔이 얼마나 큰지 아니까 충분히 슬퍼하고 그리워하고 생각해주세요"라며 공감의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임수정이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 전문.

어젯밤 저희 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이름은 뚜비, 10살 몰티즈 남자아이예요. 저희 가족의 첫 번째 반려견이지요. 몇 년 전부터 노령견이 많이 걸린다는 심장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증상에 무지 했던 저희 가족은 미안하게도 너무 늦게 병을 알게 되었어요. 아이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미안했고 그렇기 때문에 함께 있는 동안 지금까지보다 더욱 많이 안아주고 사랑하자고 약속했지요.

아픈 아이를 돌보는 일은 때로는 지치게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이는 잘 견뎌주었어요. 치료하는 과정에서도 그렇게 싫어하는 약도 씩씩하게 잘 먹어주고, 만들어주는 밥도 잘 먹고, 좋아하는 사과와 브로콜리를 줄 때면 신나게 달려오곤 했어요.

그러다가 많이 힘들어 하는 어느 날 새벽에는 서둘러 안고 병원에 데리고 갔다 오기도 하고, 며칠씩 입원도 하고 그랬어요. 그럴 때마다 저희 가족은 마음을 졸이며 아이가 제발 그날 밤을 견뎌주기를 간절하게 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치료하는 1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는 조금 더 많은 약을 먹고 더 자주 아프고 기운이 없어했어요. 그래도 그 사랑스럽고 예쁜 눈동자로 매일 가족을 반겨주고 아이가 가장 사랑하는 저희 아버지를 졸졸 따라다니는 일만큼은 절대로 빠트리지 않았지요.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쁘고 고마웠는지 모른답니다.

그러나 어젯밤. 아이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있다는 말을 듣고 달려갔지만 이미 너무 늦어서.. 저는 아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옆에서 쓰다듬고 눈 마주보며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그렇게 사무치는 마음으로 장례를 치르는 동안 내내 말했어요. 우리 가족이 되어서 고맙고 많이 사랑한다고… 어제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유난히 밝고 아름다웠던 만월의 보름달을 올려다보며 기도했습니다.

사랑하는 뚜비야 보고 싶다. 우리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고마워.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있던 반려동물이 마중 나온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저도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림 #스노우캣

임수정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웹툰 스노우캣 삽화.©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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