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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게 뼈다귀 주면 위험해요" 전문가들의 충고
"개에게 뼈다귀 주면 위험해요" 전문가들의 충고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6.09.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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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개에게 뼈다귀를 급여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뼈다귀가 개 건강에 좋다'는 속설을 뒤집는 전문가의 발언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반려견 보호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수의사들은 개에게 뼈를 주는 행동을 멈추라고 경고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동물보호단체 PDSA(People's Dispensary for Sick Animal)는 최근 상당수 반려견 보호자가 개들의 건강을 위해 뼈다귀를 급여하지만 이는 반려견의 목숨을 위협하는 아주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PDSA 선임 수의사인 레베카 애시먼은 "많은 수의사와 간호사가 날카롭게 깨지거나 큰 크기의 뼛조각으로 인해 소화관 손상·폐색으로 병원에 실려 오는 반려견들을 자주 본다"면서 "수술로 뼛조각을 제거해야 하지만 심한 경우 죽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빨을 깨끗하게 하고 칼슘 등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는 생각에 견주들은 반려견에게 뼈를 주지만 이 같은 행동을 즉시 자제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익힌 것이나 익히지 않은 것 모두 먹이지 않기를 권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개에게 뼈다귀를 급여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뼈다귀가 개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는 한국의 수의사들도 하고 있다.

오랫동안 수많은 반려동물을 치료해온 수의사들에 따르면 야생에서 사는 개들과 달리 가정견, 특히 소형견은 뼈다귀를 잘못 먹어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닭 뼈 등이 개의 이빨 건강에 좋다는 속설이 오랫동안 퍼진 데다 최근 일부 TV프로그램에서 반려견 훈련사들이 '생닭뼈가 개에게 좋다'고 발언까지 한 터라 반려견 보호자들은 큰 혼란을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해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은 "고양이의 경우 뼈를 줘도 조심스럽게 잘 발라먹지만 개는 먹이를 급하게 먹는 경향이 있어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면서 "갈비찜, 닭이나 오리 등을 먹다 목에 뼈가 걸리거나 소화가 되지 않아 뼈를 강제로 꺼내는 수술을 받는 반려견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생닭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이빨과 이빨 사이에 뼈가 끼어 병원을 찾기도 하고 목이나 소화기관에 뼈가 걸려 오는 경우도 많다. 가정견, 특히 소형견에게 뼈를 주는 일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했다.

한편 영국은 최근 일부 대형마트에서 익히지 않은 뼈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를 먹은 일부 반려견이 위장폐색으로 죽음에 이르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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