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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사료 안전할까…광우병 유발 물질 검출
반려동물 사료 안전할까…광우병 유발 물질 검출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6.09.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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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사진 이미지투데이)©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국내에 수입되는 동물용 사료 가운데 안전성 문제로 반송 또는 폐기된 제품이 최근 6년간 778건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수입사료 대부분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용 사료로, 광우병(소해면상뇌증·BSE)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반추동물 유래 단백질'이 다수 검출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아 26일 발표한 수입 사료 안전성 검사 및 조치결과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수입 검역당국이 적발해서 반송 또는 폐기 조치한 사례가 모두 778건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11년 97건, 2012년 203건, 2013년 136건, 2014년 163건, 2015년 91건, 2016년(상반기) 88건이다.

이중 반추동물 유래 단백질 검출로 인한 부적합 건수가 711건으로 91.4%를 차지했으며, 납·비소·수은·카드뮴 등 중금속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는 3.7%였다.

현재 반추동물의 뼈를 포함해 동물사료와 같은 동물성 가공 단백질 제품은 광우병 발생 국가로부터 수입이 제한되고 있다. 광우병이 사료를 매개로 전파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 미국·캐나다와 같은 광우병 발생 국가에서 생산된 반추동물 유래 단백질 함유 동물사료의 수입은 여전했다.

농식품부 친환경축산팀은 이에 대해 "반려동물사료는 사료관리법과 가축전염예방법에 따라 광우병위험물질(SRM) 뿐만 아니라 갖가지 반추동물유래 단백질에 대해 규제하고 있다"면서도 "개나 고양이가 반추동물유래단백질을 먹는다고 해서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반추동물 육골분 등을 급여한 고양이에게서 광우병과 같은 질병인 '광묘병(FSE)'이 나타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현직 의사인 유수민 박사는 저서 '과학이 광우병을 말하다'에서 "2003년까지 영국에선 주로 육골분사료를 먹은 고양이 87마리가 고양이 광우병, 즉 광묘병에 걸려 죽었다"고 밝혔다.

김현권 의원은 "미국에서는 소의 고기부위를 제외한 머리, 내장은 돼지나 고양이 등의 사료로 사용하지만 유럽연합(EU)과 일본은 모든 동물사료를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면서 "미국은 반추동물에서 유래한 광우병위험물질을 먹은 돼지 내장 등을 다시 소의 사료로 사용해서 소가 다시 광우병에 감염되는 교차감염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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