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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반려견, 외롭기는 마찬가지'
'혼자 있는 반려견, 외롭기는 마찬가지'
  • (서울=뉴스1) 이기림 인턴기자
  • 승인 2016.12.0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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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혼자 있는 반려견은 우울증을 앓거나 분리불안 증세를 보일 수 있다.(사진 이미지투데이)©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인턴기자 = 반려견도 감정을 느낀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기쁨, 슬픔, 외로움 등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여러가지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맞벌이·1인 가구의 확대로 낮시간 집안에 홀로 남겨지는 반려견들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

반려견들이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날 경우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전문가들은 반려견이 혼자 있을 때 외로움과 불안감, 스트레스 등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퍼그, 시추, 페키니즈처럼 독립성이 강하고 운동량이 적은 일부 견종은 상대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에 잘 적응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느끼는 감정들이다.

따라서 이런 일이 반복될 경우 우울증을 앓거나 심하면 분리불안까지 겪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애착 관계가 형성된 대상과 떨어져 혼자 있을 때 심리상태가 불안해지는 반려견들은 안전부절 못하거나 침을 과다하게 분비하고, 구토, 설사, 울부짖음 등의 행동을 보인다.

대개 보호자들은 반려견이 혼자 있을 때 심심해하지 않도록 장난감이나 개껌, 간식 등을 주거나 텔레비전을 켜놓고 외출을 한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김재영 태능동물병원장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반려견들은 적응 연습이 필요하다"며 "보호자는 반려견을 앞에 두고 문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밖에 나갔다 들어오는 시간을 차츰 늘려 보호자가 반려견을 떠나도 다시 돌아온다는 믿음을 갖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홀로 남겨지는 반려견을 위해서 보호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외출하기 전과 후 함께 산책을 나가거나 놀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밖에서 바람을 쐬고 오면 반려견의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외출시 보호자의 체취가 묻어있는 옷이나 이불 등을 반려견의 곁에 두면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이밖에 반려견 전문 TV, 폐쇄회로(CC)TV, 보호자의 목소리가 나오는 전자제품 등 반려견을 외롭지 않게 도와주는 제품들이 많이 있어 잘 활용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출장이나 여행 등 오랫동안 반려견과 떨어져 있어야 할 경우라면 전문 펫시터에 맡기거나 동물병원, 애견호텔 등 위탁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반려견의 분리불안을 치유하기 위해서 새로운 반려견을 데려오는 것도 일종의 방법이긴 하지만 서열 문제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오히려 늘어나는 부작용도 있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김 원장은 "분리불안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반려견과 헤어지기 전과 다시 만난 후 5분 동안은 관심을 다른 곳에 둬야 한다"며 "이후 반려견의 흥분이 가라앉으면 쓰다듬으면서 관심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반려견에게 중요한 건 신뢰이기 때문에 보호자들은 반려견에게 애정을 갖고 대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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