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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피하려다…' 죽다 살아난 기차 엔진 속 고양이
'추위 피하려다…' 죽다 살아난 기차 엔진 속 고양이
  • (서울=뉴스1) 이기림 인턴기자
  • 승인 2016.12.14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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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엔진 하단부에 숨어있던 고양이 'Q-199'.(사진 Brad Slater 페이스북)©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인턴기자 = 추위 때문에 기차 엔진 속에 들어가 있던 고양이가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13일(현지시간) 캐나다 CTV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앨버타 주 웨인라이트 기차역에 서있던 기차 Q-199(열차번호) 엔진 하단부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발견됐다.

역무원인 브래드 슬레이터는 이날 새벽 기차 출발 전 안전점검에 나섰다. 점검을 하던 슬레이터는 기차에서 애처로운 울음소리를 들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슬레이터는 기차 하단부에 손전등을 비추었다. 그는 기차 두 번째 엔진 하단부의 작은 공간에 숨은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영하 40도 이하의 외부에서 12시간 정도 머무른 고양이의 털에는 얼음이 얼어있었다.

슬레이터는 털에 붙어있던 얼음을 제거하고 고양이를 티셔츠로 감싸 가방에 넣었다. 이어 지쳐보이는 고양이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했다.

그는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가 Q-199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슬레이터는 주말동안 Q-199를 돌본 뒤 12일 동물병원을 찾았다.

진료 결과 Q-199의 몸 일부에 심한 동상이 걸려있었다. 결국 그는 증상이 심한 귀와 발가락 일부를 잘라냈다. 슬레이터는 Q-199의 가족을 찾기 전까지 보호할 예정이다.

슬레이터는 "Q-199를 발견한 건 정말 기적"이라며 "시속 60마일(약 96km)로 달리는 기차 밑에 있었다면 죽거나 부상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9일 식중독에 걸려 조퇴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면 11일 출근하지 않았을 것이며 고양이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놀라운 인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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