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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너무 무서웠던 강아지, 이젠 가족을 기다린다
'사람'이 너무 무서웠던 강아지, 이젠 가족을 기다린다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7.04.0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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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환경에 적응할 새도 없이 이 집 저 집 옮겨 다니다가 심한 학대까지 당했던 영광이(6세 추정·몰티즈).(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세상에 태어나 버려졌던 영광이(6세 추정·몰티즈)에겐 사람은 자신을 보호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그저 '무서움' 그 자체였다.

어릴 적 거리를 떠돌다 지난 2014년 3월 한 유기견보호소에 들어간 뒤 입양돼 새 삶이 펼쳐지는 듯 했지만, 낯선 환경에 적응할 새도 없이 이 집 저 집 옮겨 다니다가 심한 학대까지 당했다.

처음 영광이를 입양했던 가족들은 다른 개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혼자 마당에 묶어 두었다.

따뜻한 손길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영광이는 결국 다시 개를 키우고 싶다는 한 학생의 집으로 옮겨가게 됐다.

영광이의 새로운 가정에서 삶 역시 고통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거리를 전전하며 제대로된 보살핌 하나 받아본 적 없던 영광이에게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매질이 가해졌다.

학생 아버지의 폭력은 처음 손과 발로 시작해 나중에는 몽둥이와 손에 잡히는 물건으로 점점 학대의 강도가 심해졌다.

귀여운 외모를 갖고 태어난 영광이.(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학생의 요청으로 영광이는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 반려동물복지센터로 오게 됐다.

반려동물복지센터에 입소한 후 영광이의 건강상태를 확인해보니 다행히 심각한 외상은 없었지만 심장사상충에 감염돼 있었다.

또 그동안 학대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성인 남성을 보면 바들바들 떨며 숨을 곳 찾기에 바빴다.

여러 달의 치료 끝에 건강을 되찾은 영광이는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지내며 전문 훈련사에게 사회화 교육을 받았고 다른 개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사회성을 많이 키웠다. 불안했던 심리상태도 지금은 많이 안정됐다.

몰티즈의 귀여운 외모를 갖고 태어난 영광이는 성격도 밝고 애교가 무척이나 많다.

조은희 동물자유연대 입양담당 간사는 "영광이는 어릴 때 겪은 사람들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특히 남자를 보면 불안한 심리를 보일 때도 있어 안타깝다"며 "영광이의 아픔을 감싸주고 끝까지 사랑해 줄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화 교육을 통해 불안했던 심리상태도 많이 극복한 영광이는 평생 사랑해 줄 수 있는 가족을 기다린다.(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Δ이름: 영광이
Δ성별: 수컷(중성화 완료)
Δ나이: 6세 추정
Δ체중: 4kg
Δ견종: 몰티즈
Δ문의: 동물자유연대(02-2292-6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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