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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키우세요? 소변을 유심히 보세요
반려견 키우세요? 소변을 유심히 보세요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7.04.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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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최근 암컷 시추 한 마리가 보호자와 함께 서울의 한 동물병원을 찾았다. 시추의 배변 행동이 이상하다는 이유에서다. 수의사를 만난 시추 보호자는 시추가 언젠가부터 산책도 제대로 못 나갈 정도로 소변을 자주 본다고 설명했다.

보호자가 털어놓은 문제는 또 있었다. 바로 개의 소변 색깔이었다. 연한 노란빛의 소변이 진한 갈색으로 바뀌었다. 보호자는 "물을 많이 먹어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소변 색을 보곤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껴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시추는 검사 결과 '방광결석' 진단을 받았다. 시추의 방광엔 콩알만한 크기의 결석이 세 개나 들어 있었다. 수의사는 "방광결석 수술을 한 시추는 재발을 막기 위해 평생 관리를 받으며 살아야 한다"고 했다.

사람의 경우 소변은 건강상태를 알아보는 척도다. 건강검진 기본항목에 피검사와 함께 소변검사가 들어가는 이유다. 상세한 검사를 하지 않고 육안으로도 건강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소변에 거품이 일거나 소변색이 진한 경우 단백뇨, 혈뇨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반려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황철용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반려견의 배뇨횟수와 소변색으로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면서 "배뇨 횟수가 증가하고 소변색이 갈색을 띠거나 혈액이 섞여 나오는 듯하면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에 따르면 특히 반려견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요로결석 중 하나인 스트루바이트결석은 요로계 세균감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세균감염에 의한 방광염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이 결석을 막는 방법이다.

황 교수는 "소변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 세균감염에 의한 방광염이 있는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면서 "특히 암컷은 발정기가 끝날 무렵 요로와 자궁 감염에 취약하니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장기간의 약물투여로 치료하는 스트루바이트결석을 제외한 요로결석의 경우는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로 제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건사료를 주식으로 먹는 반려견이 평소 물을 적게 마신다면 물을 많이 먹이고 수분 함량이 높은 음식을 공급해야 한다"면서 "만약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 시 통증, 소변색 이상 등의 방광염 증상을 보이면 결석 예방을 위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와 함께 처방식을 먹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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