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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원장의 펫토피아] 동물과 함께 한 대선후보들
[김재영 원장의 펫토피아] 동물과 함께 한 대선후보들
  • (서울=뉴스1) 라이프팀
  • 승인 2017.04.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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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반려묘 '샹샹'(사진 차이잉원 페이스북 캡처)© News1

(서울=뉴스1) 라이프팀 = 지난해 대만의 첫 여성 총통으로 당선된 차이잉원(蔡英文)은 '샹샹'과 '아차이'라는 두 마리의 고양이를 키운다.

고양이와 함께하는 부드러운 이미지는 총통 선거 운동 때 큰 힘이 됐고, 자신을 고양이처럼 만든 만화 캐릭터를 이용해 정책 홍보에 나서 국민들의 표심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보좌관으로 고양이를 임명했었다.

동물보호소에서 가족을 찾고 있던 '래리'는 지난 2011년 총리관저에 들끓는 쥐를 잡는 '수렵보좌관'으로 채용됐다. 이후 래리는 관저가 있는 다우닝가 10번지 근처의 쥐를 사냥해 총리가 쾌적한 환경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공식 임무를 맡았다.

캐머런 전 총리는 관저를 떠나지만 래리는 계속 남아 관저의 마스코트로 활약하고 있다.

영국 총리 관저 수렵보좌관 고양이 '래리'(사진 영국 정부 홈페이지 켑처)© News1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곁에는 포르투갈 워터도그 '보'와 '서니'가 있었다.

백악관의 마스코트로 각종 공식 행사에 참가하는 건 물론 교황 등 백악관을 찾은 국빈을 맞이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보'가 선거 모금 사이트 모델이 돼 동물애호가들의 표심을 얻은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했던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각국 정상들의 반려견과 반려묘를 '퍼스트도그' '퍼스트캣'으로 부른다.

'퍼스트도그'와 '퍼스트캣'은 정상들 만큼이나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모으는 데 일조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반려견 보(왼쪽) 와 서니.(사진 백악관 제공)© News1

19대 대통령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반려견과 반려묘를 통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온라인 선거전략이 이번 선거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은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의 표심 잡기 위해 저마다 반려동물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주말 '반려동물이 행복한 대한민국 5대 핵심공약'을 발표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헌법에 동물권 명시를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동물복지 인증 농가에 대한 지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개 식용문화 점차 금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동물 진료비 부가세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반려동물의 권리를 중심으로 대선공약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첫번째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는 동물과 함께 공존하는 삶을 원하는 성숙한 국민의식이 정치권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진정 동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는 후보가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되고, 동물 관련 여러 공약들이 당선 후 '빈 약속'이 되지 않길 기대해본다.

김재영 태능동물병원장.©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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