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2:53 (토)
HSI "한국 정부는 불필요한 동물 희생을 줄여라"
HSI "한국 정부는 불필요한 동물 희생을 줄여라"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7.04.24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보라미 HSI 정책국장이 24일 동물대체시험의 채택과 지원을 요구하는 '#고통없는과학' 캠페인에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국제동물보호단체가 4월 24일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맞아 한국 정부에 불필요한 동물의 희생을 줄이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24일 "한국 정부는 반복적으로 자행되는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중단하고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non-animal) 대체시험방법을 적극적으로 채택하라"고 요구했다.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국내 실험동물 실태 조사에 따르면 동물실험은 매년 크게 늘어나 실험에 이용된 동물수가 지난 4년간 약 37% 증가했다. 특히 2016년 한 해 동안 287만 9000여마리의 동물이 실험에 사용됐다.

이러한 가운데 환경부가 지난해 12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개정안과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 안전관리법(살생물제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해 실험동물의 사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화평법 개정안과 살생물제법 제정안은 국내외에 이미 존재하는 동물실험자료 및 관련 정보를 활용하도록 하는 규정이 미흡해 불필요한 동물실험이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HSI는 앞서 지난 2월 화평법과 살생물제법에 대한 의견서를 한국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HSI는 의견서에서 ▲동물실험을 최후의 수단으로 할 것을 시험의 원칙으로 명문화하고 ▲이미 존재하는 시험자료 공유가 원할이 되도록 지원하여 산업계에서 추가 비용과 시간을 들여 반복적으로 동물실험 하는 것을 방지하고 ▲국제적으로 검증된 최신 대체시험법을 신속하게 채택하는 내용이 법안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보라미 HSI 한국 정책국장은 "한국과 일본은 농약을 많이 사용하는 주요 국가들 중 유일하게 개를 이용한 1년 독성시험을 현재까지 요구하고 있다"면서 "지난 10여년간 미국, 유럽, 인도, 브라질, 캐나다 정부는 개를 이용한 1년 독성시험은 과학적인 가치가 없기 때문에 기업들에게 요구하는 시험자료 요구사항에서 이미 삭제했다"고 말했다.

서 국장은 이어 "새로운 동물실험은 오직 최후의 수단으로만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HSI는 지난해부터 '#고통없는과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HSI는 동물대체시험의 채택과 지원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으며 모아진 서명은 추후 국회와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