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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하고 간식 만들고… 반려견과 뛰어노는 캠핑족
운동회 하고 간식 만들고… 반려견과 뛰어노는 캠핑족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승인 2017.09.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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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캠핑하개' 가 23일 가평 아리움캠핑장에서 열렸다. © News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강아지들과 마음 놓고 뛰어 다니고 캠핑도 하니 정말 즐겁네요."

강아지들과 놀러 가고 싶어도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한 펫팸족(펫+패밀리)이 23일 가평 아리움캠핑장에 모여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날 열린 '제1회 캠핑하개'(주최 바로케이 캠핑톡) 캠핑장에는 50여 마리의 강아지들과 80여 명의 보호자들이 만나 웃음꽃을 피웠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고민 중 하나는 강아지들과 마음 놓고 뛰어 다닐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참석자들은 강아지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장애물 달리기를 하고, 보물찾기를 통해 강아지들의 훈련 능력을 키웠다.

강아지와 보호자를 위한 수제피자 만들기도 인기가 있었다. 참석자들은 밀가루를 먹지 못하는 강아지를 위해 쌀가루 반죽으로 만든 도우와 유기농 토마토, 호박 등의 재료로 만든 피자를 만들었다.

웰시코기와 시바견 강아지를 데리고 캠핑장을 찾은 이성진씨는 "캠핑을 좋아해서 강아지와 함께 갈 수 있는 애견캠핑을 찾았다"며 "처음 오는 애견캠핑에서 다른 강아지들과 만나고 편하게 다닐 수 있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남편과 아들, 푸들 강아지와 함께 온 서준원씨는 "인터넷을 검색하다 애견캠핑 행사를 한다는 소식에 '대박'을 외쳤다"며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뛰는 장애물 달리기에서 1등을 해서 기쁘고 이런 행사에 자주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기견을 데려와 13년째 기르고 있다는 이용준 경동대 교수는 "이번 행사를 참고해 유기견을 위한 캠핑을 준비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캠핑 와서 유기견 입양도 하고 입양 정보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용구 바로케이 이사는 "애견과 캠핑을 가고 싶은데 못 가는 분들을 위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반려동물 인구는 많아지고 있는데 정작 제대로 즐길 곳이 없는 만큼 미흡한 점을 보완해 앞으로 계속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캠핑장 입구에는 안전사고 발생을 대비해 수의사가 대기하면서 보호자들에게 상담을 해 주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참석자들은 강아지들에게 산책줄을 채우고 배변봉투를 지참해야 한다는 규정을 뒤늦게 인지하고 환불을 받아 돌아가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수의사는 "날씨가 좋을수록 반려견들과 나들이를 나왔다가 다른 개한테 물려 병원을 찾는 교상 환자들이 많다"며 "강아지들의 목줄을 풀고 재밌게 놀고 싶은 보호자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요즘 개 물림 사고도 많고 목줄을 해야 아이들이 다치거나 잃어버리는 일이 없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SK텔레콤, LG생활건강, 뉴트리나, 퍼피웍스 등이 협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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